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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황금횃대
2015. 7. 8. 09:18
20일 부터시작한 포도 봉지 싸기 품앗이.
먼저 품앗이 하는 사람들부터 형편에 맞는 날을 받아 봉지를 싸고 그 담부터는 품앗이를 못하고 품값을 주고 일을 시키는 집 순서로 일이 진행된다.
그 사이 사이 하루씩 비는 날이 있으면 팥도 심고 들깨 모종도 짬짬히 심어 가며 여름 농사의 한가운데를 지나게 되는 것이다.
유두 지나면 감자에 뿔이 난다하니 그 전에 감자도 캐야한다. 이렇게 절기와 시절을 살펴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고, 그 사이를 또 쪼개서 비료를 하고 지심을 매고 감나무 소독을일상 한다.
이런 일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저 생각 나는대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게 계획적이며 착착 순서가 있는 것이다. 단지 그것들이 메모나 오더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몸이 알아서 저절로 움직이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농사지만 시간과 공간, 그리고 날씨와 기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이고 운영 되는 질서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몸은 고되지만 점점 농사가 매력적으로 다가 오고 있다.
어제는 산발 구신 같은 머리카락을 자르고 모처럼 짬내서 예전에 저장해둔 사진을 보고 그림 그리기.
배깔고 엎드려 색연필로 다홍 지붕 색칠을 할 때의 그 행복감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