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고서방 몸살나다

황금횃대 2015. 7. 8. 09:44

 

삼대 구년만에 고서방이 몸살 감기에 걸렸다.

일년 동안 쉬는 날 없이 운전일을 하는 노동자 고운석씨

어지간해서는 차 세워 놓지 않는데 많이 아픈 모양이다. 오후에 들어와서는 내내 잠만 잔다.

우리집은 누구든 아프면 왕대접 받는다.

아이든 어른이든 아프면 최대한 기분을 맞춰 주고

먹고 싶은 것을 대령 한다.

그 좋아하는 밥을 남길 때는 정말 아픈거 맞다.

"어이쿠, 밥맛이 똑 떨어져서 우짠데요? 뭐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 봐요"

몇 번을 물어도 세상에 먹고 싶은게 없다는 듯 고개를 외로 꼬고 시름시름 거리더니 "잡채...."한다.

그까이 잡채가 뭐 어렵다꼬, 후딱 밭에 가서 시금치 낫으로 한 소쿠리 베어 와서 데치고 볶고, 삶고, 무치고..그러면 잡채 완성인데...

 

잡채 먹고 싶어 몸살 났나? 싶게 맛있게 먹는다

그러게 좀 쉬어 가며 일허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