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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는 힘, 먹는 일!
황금횃대
2015. 7. 17. 16:01
대추 살을 바르고 지장과 차조, 조금 남은 호박씨에 땅콩, 팥과 울타리콩, 거기다 서리태 콩까지 한 줌 더하여 찰밥을 짓는다. 찰밥은 고서방이 격하게 좋아하는 밥이다. 농사철이 되면 고서방의 아침은 두시간의 잠을 깎아 먹는 계절이다. 고단할 밖에.
나라 안팎 사정이 굶어 죽기 딱 알맞은 꼬라지지만 견뎌야한다. 빽도, 개좆도 없는 서민은 잠을 줄이고 먹을 것도 줄이고, 쳐다보아 돈 안드는 하늘 한 번 바라보는 일도 줄이고 줄여서 노예 취급하며 착취하려는 계급에게 세금으로 갈취 당해야한다. 억울하고 열통에 복장까지 터지는 시절이지만 참아야한다.
아침 페북에서 시를 한편 읽는다.
딱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고,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곧 우리의 남편이자 아이들 애비의 이야기다. 울컥 목젖이 아프고 눈시울이 모아지며 눙깔이 따굽다.
11호 태풍 '낭카'의 영향으로 비가 온다 농사꾼 한 숨 돌리는 타임이다. 고단한 시절을 짚어가는 세상의 고서방들이여, 그래도 화이팅 하시라 이 찰밥 한 그륵 고봉으로 자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