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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자락

황금횃대 2018. 3. 7. 08:31

 

 

 

포도밭 전지 작업이 어지간히 끝나간다

고서방이 틈틈히 거들어줘서 수월하게 끝냈다

그래도 하루 종일 가위질을 하면 그 좋아하는 가위질도 손아귀가 얼얼하니 아프다

나무 가지가 잘려 나갈 때의 충격을 고스란히 손이 흡수 하기 때문이다.

일 하기 딱 좋은 날씨!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이런 좋은 날씨에 딴 것 아닌 농사일을 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엉킨 가지들이 싸악 잘려져 포도밭이 정리가 되고, 또 새순을 기대하는 마음도 새롭다.

농사를 짓지 않았으면 이런 느낌을 어떻게 알아차릴까

머지 않아 턱관절이 어긋나도록 고개를 쳐들고 일해야 하지만 지금 이 공기와 푸른 하늘 적당히 피곤한 노동이 너무 좋다

이맘때는 방구석에 앉았어도 구들 밑에서 가시가 올라옹께! ㅎㅎ

 

어스름이 대지에 깔리고 월류봉 뒤로 해가 넘어가며 아름다운 노을자락을 끌고 가는데......

오,멋지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