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18. 3. 13. 02:04

 

 

 

아랫채, 창고로 쓰고 있는.

두칸방에 외양간이 딸린 왼쪽 아래채는 어머님 돌아 가신 해에 불이 나서 전소 되었다

겨우 건진 물거들,잡동사니는 이제 오른쪽 슬레이트 지붕 아랫채로 이동이 되고, 버려도 되는 것들이 혹시 쓰일지 모를 쓸모의 딱지를 붙이고 공간이 비잡도록 쌓이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 돌려 쓰던 초례청 상까지 들어 앉았으니 이 집구석 역사를 말해 뭐하겠는가

93세의 아버님이 태어 나고 돌아 가신곳

아버님의 어머니가 83세까지 사신 곳

대문이 뒤안에 있었고 대문 옆에 무식하게 굵은 대추나무가 있어 택호가 고만 대추나무집이 된.

이런저런 전설을 이야기해줄 동네 어른들은 삶의 경계를 넘어 가거나 오늘만내일만 경계 우에서 미로의 기억을 조각조각 끄집어 낸뿐

지금이라도 집구석을 조금씩 그려 기억해야지

이미 많이 사라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