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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와 고소

황금횃대 2019. 12. 1. 12:31

 

 

 

강변샘이 농사지어 볶아서 보낸 옥수수와 또 직접 싹틔워 볶은 보리차를 끓인다. 물이 끓자 구수함이 왕동을 한다. 그래, 오늘은 세상의 구수와 고소를 다 맛보는 날로 만들자!

 

깨를 볶고, 볶은 깨를 도구통에 맷돌 갈 듯이 방망이를 돌리며 깨소금을 만드는데 정말 고소한 냄새가 죽여준다.

 

이맛에 고된 참깨농사를 짓는다. 씨 넣을 때부터 바짝 신경을 써야 하는 참깨, 골짝 뻐꾸기 울어예는 밭고랑에 퍼대질듯 쪼그리고 앉아 복토를 하고 순을 골라 뽑아내고 바람에 무너질세라 세찬 비에 자빠질세라

 

참깨 터는 것도 도리깨질은 언감생심, 츠자 종아리 간지래듯 작대기로 톡,톡, 털어서 바람에 쭉정이 날려 씻어서 뽀야니 말려 놓으면, 참말로 사람 손이 하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지 단번에 깨닫게 된다

 

고런걸 볶아서 먹는 호사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