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5. 4. 20. 08:36

콩밭 긴 사래를 흙발로 헤쳐나와

따르릉 따르릉 자장구를 타고 집으로 옵니다.

“엄마, 밭에 비 왔어?”

아들놈이 젖은 옷을 보고 이렇게 묻습네다.

“응…이슬에 젖어서 그래..”

“이슬이 뭐야?”


나는 발을 씻으며 이슬이 이슬이 되는 사연을 말해줍니다

아침을 먹고 목욕하고 선풍기에 앉으면

깨끗해진 콩밭 風景처럼

내 가슴도 서늘해집니다

 

 


199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