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호작질

칼끝으로 놀던 날

황금횃대 2005. 5. 17. 06:20


 

 

마음이 칼끝처럼 날카로와지는 날은 기어이 칼부림을 해야한다

금강석을 금강석이 다스리듯이.

비슷한 대칭으로 종이를 파 나가지만 자세히 보면 똑 같은 크기는 하나도 없네

컴컴한 책상에 앉아 칼 끝으로 면을 파낸다. 밑그림도 없이 어줍잖은 구석도 함께 파 나가지길 기대하면서

 

이야기 서두를 잘못잡았나보다 술술 쓰여지질 않네

그렇다고 입 다물고말면 이 아까운 백지는 어쩔것인가.

아침 청소하고 장에라도 가봐야겠다

의욕이 없얼 땐 식욕도 떨어지거등. 맛있든 맛없던, 구색맞춰 상 위에 올려 놓으면 그게 가끔은 사람을 들뜨게도 하니까.

 

잘 지내...쫑알쫑알 주끼도 입 안 닳으니까 열심히 이야기도 하구 말이야

 

(속엣말: 니가 입을 닫으니 니 마누라가 답답해 죽겠다고 전화가 왔다- 이건 묵음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