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5. 7. 5. 22:39

 

장마통에도 가마골 자두밭에 자두는 익는다

똥개가 짖어도 열차가 달리고

거꾸로 세워놔도 국방부 시계는 제대날짜를 향해 가듯이.

 

요즘 대석이라는 품종이 한참 푸른 치마를 붉은 치마로 갈아입고

농사꾼의 손길만 기다리는데

기다림에 지친 놈들은 에라이 모르겠다 땅바닥으로 떨어져

자두밭은 초경을 치루는 듯 붉으띡띡하다.

 

어제 저녁을 먹으러 들어온 고스방

자두가 얼마나 익었는지 보러간다며 나와 같이 스쿠터를 타고 갔는데

자두가 장마에 햇빛을 덜 보고 익었으니 맛이란게

 

"여보, 자두가 니맛도 내맛도 없네 그랴" 하고 내가 베어 문 자두를 집어 던지며 한 마디 하니

 

(피식.....웃으며) " 꼭  상순이 맛이여"

 

"뭬야???"

 

 

 

맛` 이야기를 쓸라고 자판 위에 손가락 얹어 놓으니...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나 싶어서.

 

고만, 입 다물고 만다. 속으로.

 

<그러는 당신은 벨 맛 있는 줄 아러? 우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