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호작질
흔적
황금횃대
2005. 7. 18. 09:06
흔적
늘상...
눈에 익은 이 거리를 언제나 처럼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지난 시간이 공간에 함께 했던 그대의 홀연한 잔영과 묻어나는 흔적 때문이다
의미가 주어지는 것에는 미련같은 관심이 연결 되어지는 것
한술 더해서 왈칵 작은 그리움이라도 솟구치면 그 많은 군상 속에서도 크로우즈업된 화면처럼 정말, 모습 그대로 그댄 거기 서 있고
흠칫, 내 발걸음은 힘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드르륵...
구멍가게 미닫이 문처럼 그대는 내 가슴을 열고 들어서선 반가움과 즐거움 기쁨 그리고 건강한 삶으로 또 한 뼘 사랑을 키워놓았다. 그 때 부슬브슬 비라도 오면 나는 헛것을 더듬는 몸짓으로 한 쪽이 텅빈 우산을 받쳐들고 이 거리를 오르락내리락...그대 모습을 따라 다닐 것이다
그러다 지치면 그대와 함께 했던 주점, 그 자리에 정말 모습으로 앉아 있을 그대와 탁배기 한 잔 권커니하며 취해보리라.
사랑, 한잔 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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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되어.....
당신은,
설악에서 저 포항 끝까지를 오가며
백두대간을 가꾸는 바람입니다.
저는,
대관령 덕장에 명태나 포항 과메기처럼 혹은
영동 어느 초가시렁에 매달린 꽂감처럼,
바람을 맞으며 서서히 태어나는 미이라가 되렵니다.
대추나무집 처마끝에 풍경으로 내걸려
오랫동안 당신과 사랑을 노래하고 싶읍니다.
늘 변하지 않는 한 폭 풍경으로 간직 되고 싶습니다.
2005 12 11(10일에 그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