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논
아버지의 논
논 5
박운식
얘야 여시골 논다랑이 묵히지 마라
니 어미하고 긴긴 해 허기를 참아가며
손바닥에 피가 나도록
괭이질해서 만든 논이다
바람 불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꽃이 피고 새가 울고
아픈 세월 논다랑이 집 삼아 살아왔다
서로 붙들고 울기도 많이 했었다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 묵히지 마라
둘째 다랑이 찬물받이 벼는 어떠냐
다섯째 다랑이 중간쯤 큰 돌 박혔다
부디 보습날 조심하거라
자주자주 논밭에 가보아라
주인의 발소리 듣고 곡식들이 자라느니라
거동조차 못하시어 누워 계셔도
눈 감으면 환하게 떠오르는 아버지의 논
박씨 아저씨는 전화를 걸어놓고도 우물쭈물 얼마를 뜸을 들였다
"뭐 하나 건네디릴것도 있구요, 또 뭐 한가지 부탁디릴 것도 있구요"
나이로 치자면 나보다 훨 윗대인데도 저리 수집게 말씀을 하신다.
헐레벌떡 역전 마당으로 쫒아가니 그는 계면쩍게 웃으며 시집을 등 뒤에 감추고 내려왔다
변변찮은 것인디...
아이고, 말씀은 들었는데 이렇게 저한테까지 시집을 주시다니요 축하합니다.
아저씨는 고만 얼굴이 빨개져서 우짤줄을 모른다.
스방 시집 사느라 시집에서 눈 뗀지 오래 전인데 그 투박한 농군의 손에서 전해지는 시집은
그걸 받기 위해 손 내미는 것조차 눈물겹게 반갑다.
집에 와서 냉큼 시집을 읽는다.
만나면 못난 여편네 치어다보며 말하는 것조차 어렵고 어눌한데 시들은 어찌 이리 좋은지..
읽다가 못난 내가 울컥 눈물이 난다.
그는 천오백평쯤 되는 하우스 포도농사를 짓는다
지난 루사 태풍때 한참 수확을 보던 하우스를 물에 쓸어보냈다.
그래도 또 다시 하우스를 짓고 포도 농사를 짓는다
일일이 풀을 매고 농약이라곤 손끝도 대지 않는다 완전 무공해 포도다.
그런 포도를 태풍 후 다시 수확하게 되었다.
이 포도는 얼마예요?
kg에 원래는 칠천오백원인데 무농약인증을 올해 받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오천원에 팔라구요
우리집에 짓는 켐벨보다는 알이 굵은 블랙올림피아 품종이다. 거봉 품종이다.
듣자니 홈페이지 만들어 인터넷으로도 판매가 가능하다고 하길래...그것도 좀 물어 볼겸..
그렇게 팔 수도 있는데 그건 미리 자료를 준비해서 만들어야하고 올해는 그냥 아는 알음으로
팔아 보지요..
사진기 가져가서 사진 찍고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라고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구매를 해보시라고 이렇게 올려본다
구구절절 박씨 아저씨의 삶을 써봤으면 좋으련만, 우선은 포도 파는게 더 급하니까 ^^
4킬로그램 포장이 된다고 하네요. 택배비는 별도구요. 그러니까 이만원이네요
전화주시면 연락해 드리겠습니다. 011-430-4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