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종이 조각이 구겨지면 왜 이처럼 강해지는지는 오랫동안
물질 형태를 연구하는 물리학 분야의
관심대상이 돼왔다
종이가 구겨질수록 꼬깃꼬깃한 종이 안에 모서리와 꼭지점들의
수가 늘어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최근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한 시드니 네이겔등 물리학자들은 저명한
물리학술지 <피지컬 리뷰레터>를 통해 종이를 구릴 때 쓰인
에너지는 모서리와 꼭지점 안에 저장되며, 이 때문에 종이를
심하게 구길 수록 모서리와 꼭지점들의 수가 급증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스톤 장치에 종이 뭉치를 넣고 압착하는 실험을
벌인 결과 종이는 바로 최종 크기까지
구겨지는 것이 아니라
3주 이상이나 멈추지 않고 서서히 압축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2002년 2월 28일 <한겨레
신문>
난, 포도일하면서 나를 몇 번이나 접는다
앉고 싶을 때 나를 접고,
눕고 싶을 때 접고,
쉬고 싶을 때 접는다
사람도 접으면 접을 수록 강해지는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찍어 보내줬슴-누구라고 말은 못하지
(누군들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마는 푸히히히)
포도 작업을 하면서 포도가 터지고 갈라진것은 상품이 되질 않는다. 봉지를 빼서 밤이면 밤마다 태운다
일년 농사를 고스란히 싼 하얀 봉지를 태우면 봉지는 불이 붙어 가볍게 가볍게 소지처럼 하늘을 오르는데,
나는 속으로 잠시 합장.
일년 수고가 저리 무참하게 되더라도 마음 상하지 않기,
그렇게 지켜낸 마음은 오래오래 허공에 떠돌다 훗날 내 몸이 스러질 때
가볍게 나를 우주로 데려다주겠지..
덧>잠을 못자고 포도작업을 항께로 눈밑에 다크써클이 다 생겼시요
황진이 시가 저절로 생각나누만.
동짓달 긴긴 밤을 한 허리 베혔다가...
황진이는 님오시는 밤에 써묵자고 했지만
나는 그거 포도작업할 때 써묵었으면 좋겠네.
황진이와 나는 낭만지수가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고냐구...ㅎㅎㅎ
횃대 숨쉬고 겨우겨우 살고 있슴.
오신 분들 안부를 묻습니다
"안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