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5. 10. 26. 16:36

 

 

가을을 확인하러 멀리 갈 것없다

부잣집 살림 망해도 삼년이라고, 우리집 뒤안이 망해도 삼년 정도는 가을 풍경을 멀리 안가도 보여준다.

 

 

 

장꽝 오지독 뚜껑에도 낙엽 경전은 떨어지고,

 

 

 

쓰러진 물뽐뿌를 덮으면서도 경전은 떨어진다.

 

 

 

글쓰는 사람들은 저 낙엽을 보고도 한 삼태기의 글들이 쏟아지지만, 나는 짜증만 삼태기로 퍼 담는다.

 

 

 

불도 화악 싸지르지 못하고.

 

 

 

 

감나무도 감나무려니와 저 옆에 시퍼런 살구나무 잎사귀까지 다 떨어질래믄..

 

김용택 시인의 시집 제목 <콩, 너는 죽었다>가 아니고, 저거 다 쓸어낼래면..

 

<상순, 니는 죽었데이>

 

 

 

 

똥개가 짖어도 열차는 달리고, 낙엽이 떨어져 상순이가 골짱이 나던말던, 버섯은 저리 머릴 내밀고....

 

 

오!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