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버리면 얻는다

황금횃대 2005. 11. 8. 15:26

<버리면 얻는다>

 

나는 이게 도대체 뭔 말인지 몰랐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이말인가 아이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은 못한 것에 대해 팔뚝만한 미련이 솟는다. 덜버려서 그런가?

 

요즘 나는 이 말의 도를 터득했다

 

<살을 버리면 옛날에 입던 옷을 얻는다>

 

버리면 얻는다는 말의 뜻은 바로 이런 뜻이였다.

 

포도작업할 때 얼마나 힘들었던지 몸무게가 한 삼킬로그램 빠졌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차돌멩이같이 단단하여 생겼다하면 빠질 줄 모르는 살이 빠졌으니 살판났다.

딸아이가 작아서 못 입는 청바지 다 주워서 입는다

츠자적, 고스방하고 선 볼 때 입은 주름치마, 이것도 꺼내입으니 허리가 낙낙하다 얼쑤!

신났는김에 딸래미 중학교 때 맞춰놓고는 꾸지다고 한번도 입지 않는 교복 바지도 끼어본다 헐..이것도 맞다. 작년에도 아까와서 늦가을에 입을려고 용을 써도 후크까지 고리가 가 닿질 않았다.

허리끈도 구멍간격이 두 간격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일어나 바짝 졸라매면 세칸 간격도 우습게 쑤욱 졸라진다. 유후~~

 

 

 

살 빠진 기념하여 오늘 김천 시장까지 가서 머리핀을 하나 샀다

머리모양이  하도 같은 스타일이니까 내가 다 지겹다. 근데 고스방은 안 지겹다고 고수하란다

할 수 없이 치렁치렁 기르기로했다.

거금 만원을 주고 핀을 하나 반짝반짝 한 걸로 샀다

식구들 위해서 만원어치 고기를 샀을 때보다 훨 마음에 기쁨이 크다

왜?

나를 위해 쓰니까.

혹자는 내게 돌을 던질지 모르지만, 돈이란 무릇 나를 위해 쓸 때 젤 기분이 빵빵하다.

 

언젠가 말했는지 모르지만 자슥 때문에 그거 믿고 한 세상 자기가 산다는 그런 인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누구누구 때문에 내가 살지..하는 말도 별루다

오로지 나는 나 때문에 산다. 으흐흐흐

 

장 봐온 것을 고스방이 들어다주며 하는 말.

 

맹 저 좋아하는 것만 사왔군.

 

말씀이시라고 ㅋㅋㅋ

 

머리핀 자랑은 안 했다. 만원씩이나 줬다면 뒤집어질걸?

 

근데 살빼는 년하고 담배끊는 놈은 천하에 독한 년놈이라 상종도 말랬는데

고스방과 나는 그걸 다 하고 산다

천하에 독한 년놈이 만나서

히히호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