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 잔치
어제 무답시 나갔다가 친구를 만났는데 돼지족발을 사러간댔다
같이 식육점에 가서 그녀가 사는 족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족발 두벌(발 여덟개) 썰어 놓으니 한보따리다. 은근히 나도 욕심이 나는거라. 외상으로 두 벌 사가지고 왔다
밤새도록 피를 빼고 아침 먹고는 푹 삶아서 양념간장 만들어 졸이니 파는 족발 저리가라 싶게 맛있게 되었다
<앗, 내 똥배가 나왔다...밑에 회색부분 ㅡ.ㅡ;;>
족발 만드는건 진짜 밥 하는 것 만큼 쉽다.
먼저 돼지족발 손질해 놓은 것을 식육점에서 동가리로 잘라달라고 부탁한다
집에 와서는 찬물에 담궈 핏물을 빼고 큰 솥에 무르게 삶는다
삶을 때 대파 한 뿌리, 굵은 소금 한 주먹, 마늘, 녹차 티백이나 이파리..이런거 좀 넣어서 삶는다
평상시 녹차 티백 우려먹고 건져서 말려 놓았다가 돼지고기 수육할 때 삶으면 희안허니 좋다
큰 솥에 진간장, 물엿, 냉동커피(흔히 우리가 타먹는 냉동건조커피(알갱이 있는 것), 마늘 온 통(찧지 말고) 말린 통고추,생강, 설탕, 후추 이렇거 적당히 넣어 간 봐가며, 짜면 물도 두어 대지비 붓고 해서 펄펄 끓으면 삶은 족발을 넣어서 한참을 졸인다.
우리 먹을려고 산 것은 동네 회관에 할머니들 잡수시라고 두 벌 갖고 가서 콩나물 삶고 김치찌개 끓여서 점심으로 드시라고 갖다 주다.
다시 두 벌 사와서 삶아서 맹 한 번 조려낸 간장물에 다시 조린다.
이 간장을 다섯번 정도 돼지족발 조려도 끄덕없으니 한 번 해 먹고는 식혀서 기름기 걷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다음에 또 해 묵는다
다음에 할 때 마늘 생강 좀 더 보충해 넣고...
어이..소주 한 병 가져와보래이...
퐁퐁퐁..맑디 맑은 소주가 병에서 떨어져 잔에 담기는 그 순간까지
그대의 입 속에는 벌써 족발 살점 한점 우물거리고 있을 터!
<수전증 있나 사진이 와이래 흔들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