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아니, 그렇게도 마누래가 좋은가?

황금횃대 2006. 1. 16. 13:00

 

일박이일로 나들이

서울갔다가 부산갔다가..하여간 먼길을 다녔다. 근데

마누래 하루 어디 갔다 오는기 그렇게 서운햐?

어젯밤 고스방 퇴근해서 들어와서는 예의 그 눙깔을 부랄부랄하며 일곱시에 들어왔다는 소리에 인상을 쓴다.

꼭 엄마 종일 못 봤다고 투정하는 일곱살 아이같다

"하루 전에 갔으면 해 있을 때 와야지!"

 

부산에서 점심 먹고 친구랑 이야기 좀 하고 있으니 두시 조금 넘어 전화가 왔다

"너 어디야?"

"아직 부산이지. 4시 차표 간신히 끊어 놨으니 그거 타고 갈게요"

"좀 일찍 오지"

아니 그 이상 더 어떻게 일찍 자리를 뜬단 말인가

 

아침에 눈뜨자마자 누가 보은가자고 전화가 와서 아침도 안 먹고 보은을 다녀왔다

오전 일당은 다 벌었다며 아침을 먹고 느긋하니 앉았다

내가 휴지도 사야하고 은행 볼일도 봐야한다니까 주춤주춤 따라 나선다

차에 시동을 걸어 놓고는 내가 나가니까 타라구 한다

"무슨 볼일이 많아?"

"여기저기 살것도 있고.."

운전하면서 내 얼굴을 가만히 치어다 보더니

"여편네가 눈더불이에 뭘 저렇게 뻘겋게 발랐어? 연애인처럼"

"눈꺼풀이 나이 드니까 자꾸 처지는것 같아 덜 보기 싫으라고 발랐지요"
"그런다고 호박이 수박되냐?"

이런 넝담을 실실 하며 차례차례 차를 세우고 내가 가자하는데를 다 간다

 

친구네집이며 정육점 농협, 마트..이렇게 돌아다니는데 따라 들어오기도 하고 장바구니를 들어주기도 하다가...집까지 태워준다

 

"기다린 시간하고 다 치면 차비를 만원은 받아야하는데.."

"마누래 태워 댕긴 차비 계산은 밤에 이불 밑에서 하는고야:

"저누무 여편네 아주 능구랭이가 다 됐어"

 

차 문을 닫으며

"고맙습니다"한다.

 

기분 좋은가 쌩허니 밖으로 돈 벌러 나간다.

떡국 낋이 놓을테니....말도 끝나기 전에 차 꽁무니가 대문을 빠져나간다.

고스방은 마누래가 그렇게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