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동맹 상순이
뜬금없는 행복
황금횃대
2004. 4. 19. 22:28
뜬금없이 고스방이 넣고 있는 보험증권을 다 가지고 오란다
기실 나는 명목상 이집의 <내무장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에 보험 들어가는 총액이 얼마인지, 언제 만기가 되는지
어떤 종류의 보험에 가입이 된 건지 미처 다 파악을 못하고 있다
이것 저것 남편이 설명해 줄 땐 고개를 끄덕 거리다가도 돌아서면
다 잊어 먹는다.
아이들의 학습지 값도, 적금도, 밥값도, 자질구레한 비용이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남편이 챵겨주면 은행에 갖다 넣는 일만 한다.
첨에는 답답하더니 갈수록 그게 편해서 절대로 남편의 외형이 얼마인지,
바깥살림의 규모가 얼마인지 알려들지 않고 모른 척한다.
꼼꼼한 고스방은 혼자 챙기고, 혼자 마련하느라 머리가 다 쉰단다.
오늘 낮에 예의 보험증서를 다 가져오라하더니, 다시 한번 만기일과 보험금액을 설명하고 내 앞으로 든 연금보험증서를 내 놓는다
마누라 60되면 여행가는 보너스가 나온다는 말에 이만 몇천원의 추가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고
"야! 못난아, 너는 나를 맨날 업어줘도 시원찮아.."한다.
아홉살 시건머리 여편네를 델꼬 사는 고스방은 참말로 내 복에 과한 사람이나 어쩌겠는가. 내 복이 천복 즉, 하늘이 내린 복이라 그런 호사를 누리고 사는 것을...
80살까지는 연금 나오는 걸로 자식 손 빌리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다는 남편 말에 나는
"그 때는 자슥놈이 날 부양할테니, 나는 그 돈을 유흥비로 써야지"했다가
또 한 대 쥐어박히다. 끌끌...
전상순
기실 나는 명목상 이집의 <내무장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에 보험 들어가는 총액이 얼마인지, 언제 만기가 되는지
어떤 종류의 보험에 가입이 된 건지 미처 다 파악을 못하고 있다
이것 저것 남편이 설명해 줄 땐 고개를 끄덕 거리다가도 돌아서면
다 잊어 먹는다.
아이들의 학습지 값도, 적금도, 밥값도, 자질구레한 비용이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남편이 챵겨주면 은행에 갖다 넣는 일만 한다.
첨에는 답답하더니 갈수록 그게 편해서 절대로 남편의 외형이 얼마인지,
바깥살림의 규모가 얼마인지 알려들지 않고 모른 척한다.
꼼꼼한 고스방은 혼자 챙기고, 혼자 마련하느라 머리가 다 쉰단다.
오늘 낮에 예의 보험증서를 다 가져오라하더니, 다시 한번 만기일과 보험금액을 설명하고 내 앞으로 든 연금보험증서를 내 놓는다
마누라 60되면 여행가는 보너스가 나온다는 말에 이만 몇천원의 추가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고
"야! 못난아, 너는 나를 맨날 업어줘도 시원찮아.."한다.
아홉살 시건머리 여편네를 델꼬 사는 고스방은 참말로 내 복에 과한 사람이나 어쩌겠는가. 내 복이 천복 즉, 하늘이 내린 복이라 그런 호사를 누리고 사는 것을...
80살까지는 연금 나오는 걸로 자식 손 빌리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다는 남편 말에 나는
"그 때는 자슥놈이 날 부양할테니, 나는 그 돈을 유흥비로 써야지"했다가
또 한 대 쥐어박히다. 끌끌...
전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