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봄미나리 살진 맛보다 더..
황금횃대
2006. 3. 22. 12:23
자두밭 가에 봄미나리 올라 왔나 싶어 살며시 가 봤더니 아직도 그 아가씬 무엇이 무서운지 살짝 머리끄댕이만 보여주고 있네.
어머님이 하도 입맛 없어 하시니 끼니 때가 되면 내가 더 공포라.
촌구석 살림에 갖가지 갖춰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북살미 산에 잠시 올라 갔다가 내려 오는 길 오늘이 황간 장날이라 주머니 돈도 없이 장으로 갔다.
생선전 아지매에게 꽃게가 싱싱한게 있냐고 물어보니 산 놈은 없고 그냥 냉동인데 괘안탄다.
외상으로 만원에 네 마리를 사가지고 온다.
꽃게탕 끓이기는 쉽지 아마.
꽃게만 싱싱하면 별다르게 뭘 넣지 않아도 좋아
넙적한 게등짝같은 냄비 골라서 물 붓고 대애충 된장 퍼와서 두 숟갈 풀고, 고추장이나 좀 찍어내서 같이 풀어주고 굴러 댕기는 무를 듬성듬성 썰어서 넣고 팍팍 끓이다가
씻어 손질해 놓은 게 네 마리 다 집어 넣고 파나 어슷 썰어 얹고 양파 썰어서 한 귀퉁이 박아 주면 끝.
끓으면 간이나 좀 맞추고 마늘 팍팍 찧어서 넣고...꽃게 살이 다 익도록 침을 질질 흘리며 쳐다 보면 되야.
허이구...숟갈 들고 얼릉 거들러 오라고 어지가히 부글부글 끓어 쌌네 그랴.
네,,,,,갑니다...후다닥)))))))))))))))))))))
이 맛있는걸 먹으면서 시 한 수 없으면 섭하지..
저 희고 보얀 게속살 뉘 입에 넣을끄나
먹어도 먹어도 하염없이 허기지는
내 입에나 쏘옥 넣지요.
크~~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