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다시 황사
황금횃대
2006. 4. 8. 11:52
일주일을 시엄니하고 내하고 얼음판을 걸었다. 봄은 이미 시작되어 이마에 미적미적 땀방울도 솟게했지만 마음이 얼어붙은 손바닥만한 그 곳에는 겨울 바람이 불었다. 자연의 겨울은 몇 달이라도 견딜만 하지만 사람의 겨울은 일 주일도 견디기가 힘들다. 이러다 이러다 나는 어머님을 놓아 버리고, 어머님도 나를 놓을까 밤마다 식은땀이 흐르는 꿈밭이다. 뒤안에 노란 민들레가 웃자 어머님도 무슨 말끝에 방긋 웃었다. 웃음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나는 위장약을 서랍 속에 다시 넣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동안. 웃는 시간은 볕처럼 빠르다. 먼데로 물러간 줄 알았던 황사가 오늘은 천지에 가득하다. 나는 입을 다물고 황사를 불안하게 쳐다본다. 봄볕이 마냥 환한 줄 알고 때없이 좋아했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사이버중국여행기 블로그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