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4. 6. 4. 08:56



한 때는 푸른색을 좋아하여

도시의 화방 전문점에 들러

푸른색 사다나르기 좋아했었지.

블루,

코발트 블루,

프러시안 블루,

인디고 블루,

딥 블루,

아쿠아마린......

플라스틱 색연필 통을 두 손가락으로 헤집으면

알록달록 색연필 사이에서 어듯번듯 내 눈을 시원하게 해주던.

젊음은 가고

옛 추억을 들추는 시절이 와

이즈음 색연필 통을 뒤적여도

푸른색이 사라진지 오래다

겨우 몽당 파란색 색연필 하나 찾아


'푸른 유월'이라 써보면서.


이렇게, 블루에 걸었던

꿈 조각들도 이젠

몽당연필로 남아.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같은

푸른그림자여.


오늘도 내 너를 찾아

눙깔을 까뒤집는다.


오호....애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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