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6. 8. 22. 09:04

 

 

 

 

 

가끔은

이런 소소한 풍경이

눈물겹기도 하다

 

 

시간은 화살처럼 흐를테고

가늘고 긴 아들놈 손과

통통하고 보드라운 딸아이의 손에

다 같이 세월의 굳은살이 백이고

딸의 딸, 혹은 아들의 아들 손을

딸과 아들이 제 손과 비교하며 가지게될 회한을

 

나는 고개를 쑥 빼물고 멀리 내다보는 시늉을 하며

가늠해본다

 

창 밖 느릅나무에선 이제

새로 나는 잎보다 노랗게 변해서

떨어지는 이파리의 갯수가 많다

 

누가 뭐래도

가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