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4. 7. 2. 15:29
오버나이트



사람의 앞페이지와
뒷페이지 사이가
그렇게
기인 줄
오버나이트를
들여다 보고 알았지


또르륵 말려
떼어지는 접착테이프가
서너바퀴 원을 그리며
안팎없는 뫼비우스띠를 만들 때


착상과 파열,
기쁨과 애환,
희망과 절망,
같은 모양 하나 없어도
종내엔 경계조차 무르녹아
허덕허덕 몸 하나가 쏟아내는 가락 한 장(章)


오버나이트 흔들림없이 붙이면서
끊임없이 가운데를 잘라도 분리되지 않는
표리일체의 너끈한 단일폐곡선,
삶 하나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