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냉장 수건 쇼
황금횃대
2004. 7. 15. 16:51
휴가 마지막날, 내일 날 밝으면 황간으로 돌아가리라 작정하고 아이들 옷 몇가지 산다고 시내에 늦은 시간에 나갔다.
띠리리리링...고서방 전화다.
"어디야?"
"시내라요"
"시내가 어디쯤이고?"
"말해도 잘 모를걸요"
"내 지금 대구왔따"
"허걱스...ㅡ,.ㅡ;; 아니 우짠일로?"
"손님을 태웠는데 대구 침산동 가다꼬 안카나 그래서 지금 대구 느그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빨리 들어온나"
옷이고 뭐고 대충 두어가지 사서 집으로 택시타고 열나게 오니까, 꿈에도 그립지 않는 고서방이 와 있는 것이다.
그날 밤 같이 자고 다음 날 날이 새니, 생전 처가집 잘 안오는 양반이 오랜만에 처갓집에 와서 잠을 자니 얼마나 일찍 일어나던지, 5시가 조금 지나자 일어나서 씻고 난리다. 그러더니 아침 먹자 마자 집에 가잔다
우리는 찍소리 하지 않고 짐들을 챙겨서 차에 싣고, 참내, 사우놈도 도둑놈인가? 화분이 이쁜거 있으니 저거 캐서 가지고 가잔다. 캐서 가지고 가면 죽는다고 내가 화분째 들고 가자 했더니 그럴까? 한다
화분 하나까지 실었다
차 안에서 아이들 둘은 뒷자석에 앉고 나는 앞에 앉아 가는데, 그 동안 우찌 지냈는지 이야기 하란다.(꼴란 사흘인데)
삐딱하게 누워 있는 아이들에게 똑바로 앉아라.
"이 새끼들 잠 안자고 뭐했길래 차 타자마자 자는거야?"하면서 잔소리가 늘어 졌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한다는게,
"어이고 하도 잔소리 해싸서 나중에 당신 시간있어 여행한다고 같이 가자 해도 절대 같이 안 가야지. 난 집에 있을래." 이랬더니
홱 돌아갔다 고서방.
"그래 니는 내 보내놓고 니 혼자 어데 돌아댕길라꼬 그라재."
"어데 안가고 집에 있는다자나요"
영 말하는 투가 꼬롬하다. 뭔 말을 덧붙이고 싶은데 그 말은 차마 못하고 그냥 인상을 퍽퍽 쓰고 앉았다. 엇뜨거라. 아무 말 않고 앉아만 있을걸 잘 못했네, 순간 후회를 해도 엎질러진 물사발이다.
저렇게 꼬장꼬장 잔소리 하고 싶어 우리 없는 동안 우찌 지냈을까?
보고 싶었으면 곱게 느그들 보고 싶어서 잠도 못 잤다 이리 말하면 될것을 꼭 저렇게 말을 한다. 고만 나도 입을 다물고 만다.
그렇게 집에 와서는 점심을 먹고 나가더니, 오후 서너시쯤 되서 다시 들어왔다. 논둑에 풀을 깎으러 간다고
"이렇게 날 더운데 그 뜨거운 예초기를 을러매고 우찌 깎을라 그라요
선선한 새벽녘에나 하지." 그랬더니,
"지금 손님도 없고 하니 지금 해야지" 하며 부득부득 기계를 꺼낸다.
한번 고집 피우면 천하 없어도 말리지 못하니 그냥 냅뒀다. 그러더니 예전에 사 온 기름 호스를 갈고 시동을 걸어 보니, 어랍쇼? 그만 시동이 걸리지를 않는 것이다.
처마밑 그늘에 앉았으나 날씨가 좀 더워야지
혼자 땀을 팥죽솥같이 뚝뚝 흘리고 앉아서 시동끈을 잡아 댕기더니 그래도 안되니까 고만 승질이 나서 발로 예초기를 팍 차 버리는 것이다.
아이고 저 디러븐 승질머리하고. 그칸다고 예초기가 "아야!"소리 하며 안 두들기 맞을라꼬 순순이 시동 걸리줄까바? 더 안된다.
결국 시간만 잡아 먹고 논둑 깎으러 가지 못하고 일 나갔다.
부산에서 날아 온, <상 받으러 오세요>초청장은 점심 먹고 받아 놓고는 이걸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혼자 냉가심을 앓고 있는데, 저눔의 예초기 땜에 있는 승질 없는 승질 다 뱉어 놓고는 심사를 까꾸장하게 해 있는 고서방한테 내가 아무리 능글귀신이라 하지만 말 붙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러구러 하루 해가 꼴까닥 넘어가고, 밤에 들어와서 기분이 쫌 조아졌으면 실그머니 초청장 보여줘 봐야지..하고 생각했다가 행여 눈에 띌새라 화장대 서랍 속으로 아주 깊숙히 집어 넣고 말았다.
날은 밝아, 어서 허락을 받아야 차표도 예매하고 할텐데 싶어서
아침에 눈뜨자 편지를 보이주며 넌즈시 "여보......"하면 말했더니
이 고서방 택도 없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이놈의 여펜네 또 어딜 살살 나갈 궁리를 하노? 누가 이런거 디밀면 보내 줄줄 아나?"
대번에 칼끝같은 음성으로 눈을 부라리며 쳐다 본다.
"상 받으로 오라 카는데 다른거는 몰라도 상만 내가 가서 받아 올게요"
"됐다 고만."
이 말 나오면 천하에 듣기 좋은 꽃노래도 고만 불러야한다
입 딱 다물고 편지는 슬그머니 화장대 위에 얹어 놓고 아침을 하네, 부산을 떤다. 흐이고 허락을 안해주면 우짜지?
나가면서는 예초기를 날 보고 고쳐 놓으란다.
딴 때같으면,,,,
"그걸 내가 우찌 고치노" 하면서 바락 턱주가리를 들이댈텐데..
아! 뜻이 있는 자는 사소한 것을 참는다던가 이런 비유가 맞는가 몰것다.
"예, 제가 고쳐놓겠사옵니다. 서방님은 극증(걱정) 말고 일이나 댕기오이소"
우뛰 ㅡ,.ㅡ;;;
아침 일 다 끝내고 햇살이 와장창 퍼부어 지는 길거리를 나는야 오토바이를 타고 나간다
참외 박스에 예초기, 그 주워담기 힘든 기계를 꼭꼭 챙겨 담아서리 오토바이 앞에 걸치고 얹고 해서 농기계 써비스 센타까지 델꼬가서 멋뜨러지게 고쳐왔다.
그리고 오후에 논둑 깎는 고스방을 위해 수박이니, 복숭이니, 얼음물에 간장물에 몇번씩 논과 집을 왔다 갔다 하면서 분부하신 것들을 척척 눈 앞에 갖다 바쳤다.
그리고 목욕할 때 찬물도 욕조에 가득 받아설라므네
"션하게 푹 담가 놓으셔요"하고 한 겨울 배같이 사근싸근 하게 한마디 하는 것도 곁들였다.
찬물 속에 들락날락하던 고서방 샤워하고 나오디 좀 인상이 펴졌다.
기실 논둑에 풀이 우북하여 나락하고 쓰대일 때 농부 아니래도 마음은 찜찜할 건데, 어설프지만 깔끔떠는 고서방이 볼 때는 얼매나 답답하였을까.
그걸 오늘 싸~악 이발 면도 하드키 이쁘게 깎아 놓았으니 힘은 들어도 기분은 좋았을기다.
10시쯤 일 마치고 들어왔길래 부산허락을 받기 위해 <냉장수건쇼>를 준비했따
커다란 수건(몸 딜딜 말 수 있는)을 물을 적셔 손으로 짜서는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얼기 전에 꺼내 냉장실에 보관한다
그걸 고서방이 자러 들어가는 시간에 맞춰 나도 샤워를 하고는 옷 대신에 그 냉장수건을 몸에 둘둘 말고는 방으로 간다
방바닥 대자리 깔아 놓은 곳에 냉장수건을 쫘악 깔고는 쇼를 한다.
(느끼버전으로)"일루 와 버세용"
이건...너무 추워서 한 38분이면 쇼부난다.
ㅋㅋㅋㅋㅋㅋ
이리하여,
부산행 티켓을 확보하다.
참내,
사십분도 못 버티면서 인상 써가며 까불거 있어 ㅉㅉㅉㅉ
띠리리리링...고서방 전화다.
"어디야?"
"시내라요"
"시내가 어디쯤이고?"
"말해도 잘 모를걸요"
"내 지금 대구왔따"
"허걱스...ㅡ,.ㅡ;; 아니 우짠일로?"
"손님을 태웠는데 대구 침산동 가다꼬 안카나 그래서 지금 대구 느그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빨리 들어온나"
옷이고 뭐고 대충 두어가지 사서 집으로 택시타고 열나게 오니까, 꿈에도 그립지 않는 고서방이 와 있는 것이다.
그날 밤 같이 자고 다음 날 날이 새니, 생전 처가집 잘 안오는 양반이 오랜만에 처갓집에 와서 잠을 자니 얼마나 일찍 일어나던지, 5시가 조금 지나자 일어나서 씻고 난리다. 그러더니 아침 먹자 마자 집에 가잔다
우리는 찍소리 하지 않고 짐들을 챙겨서 차에 싣고, 참내, 사우놈도 도둑놈인가? 화분이 이쁜거 있으니 저거 캐서 가지고 가잔다. 캐서 가지고 가면 죽는다고 내가 화분째 들고 가자 했더니 그럴까? 한다
화분 하나까지 실었다
차 안에서 아이들 둘은 뒷자석에 앉고 나는 앞에 앉아 가는데, 그 동안 우찌 지냈는지 이야기 하란다.(꼴란 사흘인데)
삐딱하게 누워 있는 아이들에게 똑바로 앉아라.
"이 새끼들 잠 안자고 뭐했길래 차 타자마자 자는거야?"하면서 잔소리가 늘어 졌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한다는게,
"어이고 하도 잔소리 해싸서 나중에 당신 시간있어 여행한다고 같이 가자 해도 절대 같이 안 가야지. 난 집에 있을래." 이랬더니
홱 돌아갔다 고서방.
"그래 니는 내 보내놓고 니 혼자 어데 돌아댕길라꼬 그라재."
"어데 안가고 집에 있는다자나요"
영 말하는 투가 꼬롬하다. 뭔 말을 덧붙이고 싶은데 그 말은 차마 못하고 그냥 인상을 퍽퍽 쓰고 앉았다. 엇뜨거라. 아무 말 않고 앉아만 있을걸 잘 못했네, 순간 후회를 해도 엎질러진 물사발이다.
저렇게 꼬장꼬장 잔소리 하고 싶어 우리 없는 동안 우찌 지냈을까?
보고 싶었으면 곱게 느그들 보고 싶어서 잠도 못 잤다 이리 말하면 될것을 꼭 저렇게 말을 한다. 고만 나도 입을 다물고 만다.
그렇게 집에 와서는 점심을 먹고 나가더니, 오후 서너시쯤 되서 다시 들어왔다. 논둑에 풀을 깎으러 간다고
"이렇게 날 더운데 그 뜨거운 예초기를 을러매고 우찌 깎을라 그라요
선선한 새벽녘에나 하지." 그랬더니,
"지금 손님도 없고 하니 지금 해야지" 하며 부득부득 기계를 꺼낸다.
한번 고집 피우면 천하 없어도 말리지 못하니 그냥 냅뒀다. 그러더니 예전에 사 온 기름 호스를 갈고 시동을 걸어 보니, 어랍쇼? 그만 시동이 걸리지를 않는 것이다.
처마밑 그늘에 앉았으나 날씨가 좀 더워야지
혼자 땀을 팥죽솥같이 뚝뚝 흘리고 앉아서 시동끈을 잡아 댕기더니 그래도 안되니까 고만 승질이 나서 발로 예초기를 팍 차 버리는 것이다.
아이고 저 디러븐 승질머리하고. 그칸다고 예초기가 "아야!"소리 하며 안 두들기 맞을라꼬 순순이 시동 걸리줄까바? 더 안된다.
결국 시간만 잡아 먹고 논둑 깎으러 가지 못하고 일 나갔다.
부산에서 날아 온, <상 받으러 오세요>초청장은 점심 먹고 받아 놓고는 이걸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혼자 냉가심을 앓고 있는데, 저눔의 예초기 땜에 있는 승질 없는 승질 다 뱉어 놓고는 심사를 까꾸장하게 해 있는 고서방한테 내가 아무리 능글귀신이라 하지만 말 붙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러구러 하루 해가 꼴까닥 넘어가고, 밤에 들어와서 기분이 쫌 조아졌으면 실그머니 초청장 보여줘 봐야지..하고 생각했다가 행여 눈에 띌새라 화장대 서랍 속으로 아주 깊숙히 집어 넣고 말았다.
날은 밝아, 어서 허락을 받아야 차표도 예매하고 할텐데 싶어서
아침에 눈뜨자 편지를 보이주며 넌즈시 "여보......"하면 말했더니
이 고서방 택도 없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이놈의 여펜네 또 어딜 살살 나갈 궁리를 하노? 누가 이런거 디밀면 보내 줄줄 아나?"
대번에 칼끝같은 음성으로 눈을 부라리며 쳐다 본다.
"상 받으로 오라 카는데 다른거는 몰라도 상만 내가 가서 받아 올게요"
"됐다 고만."
이 말 나오면 천하에 듣기 좋은 꽃노래도 고만 불러야한다
입 딱 다물고 편지는 슬그머니 화장대 위에 얹어 놓고 아침을 하네, 부산을 떤다. 흐이고 허락을 안해주면 우짜지?
나가면서는 예초기를 날 보고 고쳐 놓으란다.
딴 때같으면,,,,
"그걸 내가 우찌 고치노" 하면서 바락 턱주가리를 들이댈텐데..
아! 뜻이 있는 자는 사소한 것을 참는다던가 이런 비유가 맞는가 몰것다.
"예, 제가 고쳐놓겠사옵니다. 서방님은 극증(걱정) 말고 일이나 댕기오이소"
우뛰 ㅡ,.ㅡ;;;
아침 일 다 끝내고 햇살이 와장창 퍼부어 지는 길거리를 나는야 오토바이를 타고 나간다
참외 박스에 예초기, 그 주워담기 힘든 기계를 꼭꼭 챙겨 담아서리 오토바이 앞에 걸치고 얹고 해서 농기계 써비스 센타까지 델꼬가서 멋뜨러지게 고쳐왔다.
그리고 오후에 논둑 깎는 고스방을 위해 수박이니, 복숭이니, 얼음물에 간장물에 몇번씩 논과 집을 왔다 갔다 하면서 분부하신 것들을 척척 눈 앞에 갖다 바쳤다.
그리고 목욕할 때 찬물도 욕조에 가득 받아설라므네
"션하게 푹 담가 놓으셔요"하고 한 겨울 배같이 사근싸근 하게 한마디 하는 것도 곁들였다.
찬물 속에 들락날락하던 고서방 샤워하고 나오디 좀 인상이 펴졌다.
기실 논둑에 풀이 우북하여 나락하고 쓰대일 때 농부 아니래도 마음은 찜찜할 건데, 어설프지만 깔끔떠는 고서방이 볼 때는 얼매나 답답하였을까.
그걸 오늘 싸~악 이발 면도 하드키 이쁘게 깎아 놓았으니 힘은 들어도 기분은 좋았을기다.
10시쯤 일 마치고 들어왔길래 부산허락을 받기 위해 <냉장수건쇼>를 준비했따
커다란 수건(몸 딜딜 말 수 있는)을 물을 적셔 손으로 짜서는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얼기 전에 꺼내 냉장실에 보관한다
그걸 고서방이 자러 들어가는 시간에 맞춰 나도 샤워를 하고는 옷 대신에 그 냉장수건을 몸에 둘둘 말고는 방으로 간다
방바닥 대자리 깔아 놓은 곳에 냉장수건을 쫘악 깔고는 쇼를 한다.
(느끼버전으로)"일루 와 버세용"
이건...너무 추워서 한 38분이면 쇼부난다.
ㅋㅋㅋㅋㅋㅋ
이리하여,
부산행 티켓을 확보하다.
참내,
사십분도 못 버티면서 인상 써가며 까불거 있어 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