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스방하고 대화하기

황금횃대 2004. 7. 15. 17:10

"여보, 내가 무슨 맘으로 사는지 알어요?"

"어떻게 사는데?"

"내가 다른 여편네들처럼 돈 십원에 발발 떨지않고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당신이 그렇게 알뜰하게 해 주는것을 내 복이라 여기고 살어요"

"머시라?"

"당신이 열심히 해서 내가 잘 사는 것이 아니고, 내 복이 그만하니 내가 그런 형편으로 산다고...후후"

"여튼, 너는 언제 철들래"

"나, 철 안들래, 그냥 이렇게 살겨"

"순전히 내 복으로 당신같은 남자 만나서 평생을 돈걱정 안하고 사니 이것이 내 복이 아니면 누구 복이란 말이야?

"이 여펜네는 하여간 희안해...뭐든 저 좋도록만 생각한다니까?"

"그러니 얼마나 좋아, 비관하고 옆에서 찡찡 짤아대는 것 보다 훨 낫자나"


신록이 우거진 학산 갔다 오는 길.
저 푸른 배경에 안분지족의 삶을 사는 한 여편네는 스스로에게
초록의 최면을 건다

"나는 복많은 여자다....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