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풀색 누비포대기
황금횃대
2004. 7. 20. 17:17
풀색 누비포대기
1.새벽
半도 더 찌그러진 달빛이 지난 밤에는 청상의 몸으로 와서
밤새도록 뽀얀 한숨만 토해놓았나 지아비 보고픈 설움을
양철지붕 위에 쏟았나 푸른새벽에 뚝,뚝,맑아서 아린 이슬이
낙숫물같이 떨어진다
2.오후
팔라당,
굴러 다니는 감잎사구 숫자가 많아질수록 숨어 익던
감들이 빨갛게 얼굴을 드러내고, 감들이 업고 나오는 배경은
하나같이 푸른 포대기 아! 저 푸른 포대기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사남매를 업어키운 풀색 누비포대기
이년,삼년, 삼년의 터울들을 무심히 이겨내며
종내엔 끈 떨어진 네모로 누비솜이 삐져나오는
그래도 버리지 못하고 애면글면 장롱속을 떠돌던..
어머니는 이제 잊었을까
사남매의 궁뎅이를 보드랍게 휘어감아
당신의 아랫배에 든든히 잡아매던
어딜가든 내새끼 떨어져 나가지 않을거라
믿음으로 받쳐주던 풀색 포대기
3.저녁
마당 패인 자욱마다
곱기 지랄인 별빛이 찰랑찰랑 고이고
팔라당 구르던
감잎사구는 장난인듯 슬쩍
고인 별빛 건드려보는데
저 새침때기는 눈길이나 줄려는지....
1.새벽
半도 더 찌그러진 달빛이 지난 밤에는 청상의 몸으로 와서
밤새도록 뽀얀 한숨만 토해놓았나 지아비 보고픈 설움을
양철지붕 위에 쏟았나 푸른새벽에 뚝,뚝,맑아서 아린 이슬이
낙숫물같이 떨어진다
2.오후
팔라당,
굴러 다니는 감잎사구 숫자가 많아질수록 숨어 익던
감들이 빨갛게 얼굴을 드러내고, 감들이 업고 나오는 배경은
하나같이 푸른 포대기 아! 저 푸른 포대기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사남매를 업어키운 풀색 누비포대기
이년,삼년, 삼년의 터울들을 무심히 이겨내며
종내엔 끈 떨어진 네모로 누비솜이 삐져나오는
그래도 버리지 못하고 애면글면 장롱속을 떠돌던..
어머니는 이제 잊었을까
사남매의 궁뎅이를 보드랍게 휘어감아
당신의 아랫배에 든든히 잡아매던
어딜가든 내새끼 떨어져 나가지 않을거라
믿음으로 받쳐주던 풀색 포대기
3.저녁
마당 패인 자욱마다
곱기 지랄인 별빛이 찰랑찰랑 고이고
팔라당 구르던
감잎사구는 장난인듯 슬쩍
고인 별빛 건드려보는데
저 새침때기는 눈길이나 줄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