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봄 날
황금횃대
2004. 7. 20. 17:19
초상집 뒷마당에 앉아
부침개를 굽는데
마주 보이는 집, 담도 없는 그 집 앞마당에
벚꽃이 잔치 중이다
엷은 분홍색, 새댁 잠옷 색깔같이 눈부시게 고운 그 꽃이
햇살 한 사발에 스무남개의 꽃망울을 터트린다
하루 낮동안 쏟아지는 햇살은 몇 사발?
자연은 궂이 됫박으로 되보지 않아도
충분히 자기의 量을 알고 있다
대구에서 살다가
황간으로 시집와서
시골 봄이 시작되면 안팎으로 피어나는 꽃이 욕심나
제비꽃까지 캐다가 미련스럽게 화분에 심었는데
십수년 그 속에 묻혀 살다보니 이제 그런 욕심은 내지 않는다
이렇게 욕심 버리기까지 얼마나 초조하고, 내 것을 다 내어놓은것 같은 불안을 느꼈던가..
세월은 좋은 것이다
내 머리칼에 적잖이 내비치는 흰머리칼도 자연스러워 좋고
손등에 깊어지는 주름도 살아가는 모양이기에 친근감이 있다
세월이 더 흐르면, 종달새처럼 종알거리는 입에도 무게가 붙겠지...
진달래 꽃피는 봄이 오며는 / 나는야 언니따라 화전놀이 간다 / 아늑한 골짜기 자리를 깔고 / 진달래 꽃전을 부쳐 먹는다 / 햇님처럼 둥그런 진달래 꽃전은 / 송홧가루 냄새보다 더 구수하며 / 나는야 언니하고 함께 먹으면 / 뻐꾸기도 달라고 울며 조른다 /
노래 불러보는 아침
부침개를 굽는데
마주 보이는 집, 담도 없는 그 집 앞마당에
벚꽃이 잔치 중이다
엷은 분홍색, 새댁 잠옷 색깔같이 눈부시게 고운 그 꽃이
햇살 한 사발에 스무남개의 꽃망울을 터트린다
하루 낮동안 쏟아지는 햇살은 몇 사발?
자연은 궂이 됫박으로 되보지 않아도
충분히 자기의 量을 알고 있다
대구에서 살다가
황간으로 시집와서
시골 봄이 시작되면 안팎으로 피어나는 꽃이 욕심나
제비꽃까지 캐다가 미련스럽게 화분에 심었는데
십수년 그 속에 묻혀 살다보니 이제 그런 욕심은 내지 않는다
이렇게 욕심 버리기까지 얼마나 초조하고, 내 것을 다 내어놓은것 같은 불안을 느꼈던가..
세월은 좋은 것이다
내 머리칼에 적잖이 내비치는 흰머리칼도 자연스러워 좋고
손등에 깊어지는 주름도 살아가는 모양이기에 친근감이 있다
세월이 더 흐르면, 종달새처럼 종알거리는 입에도 무게가 붙겠지...
진달래 꽃피는 봄이 오며는 / 나는야 언니따라 화전놀이 간다 / 아늑한 골짜기 자리를 깔고 / 진달래 꽃전을 부쳐 먹는다 / 햇님처럼 둥그런 진달래 꽃전은 / 송홧가루 냄새보다 더 구수하며 / 나는야 언니하고 함께 먹으면 / 뻐꾸기도 달라고 울며 조른다 /
노래 불러보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