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
비가 종일 간간이 내렸다
아니 내렸다가 아니고 뿌렸다.
스웨터 앞판 한 쪽을 마무리 하다가 어찌나 몸이 찌부덩하던지 한숨 자다가 비몽사몽 전화를 받고 깬다
작은책의 안건모씨다
어이구 오랜만입니다.
별일없으시죠?
예. 별일 없구만요. 날이 많이 춥지요
여기도 비가 오락가락 허네요
저기 글 좀 실을려구요
아 예...글도 없는데
작은책 홈피에 올려 주신글을 실을려고 하는데...고스방을 고서방으로 고치니 영 글맛이...쩝.
오래되었다.
작은책을 안지는
옛날 보리 출판사에 접방살이해서 책을 펴낼 때부터 인연이였으니.
맹 살아가는 이야기와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피눈물 나는 이야기들이
매달 실린다.
나는 직접 농사를 짓는데도 잘 모르는 일들을 이 책에서는 더 잘 알아 가르쳐준다.
이즈음 하도 읽을거리가 넘쳐서, 그리고 열정이 식어서 세세히 다 읽어 내지 못하지만
옛날에는 아이들과 딩굴며 내도록 끼고 있으며 읽었다.
언제 실린 글인지는 잊었지만 살아가는 이야기 꼭지 속에 <무남이>란 글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시집 살이하면서 아들 무남이를 놓친 이야기다. 아이고 내새끼 무남아..하고 글쓴이가 외칠 때 나는 목구멍에 울대가 뻐근하도록 아픔이 왔다. 그 때 나도 글을 쓸라면 이 아줌마같이 써야지. 온갖 이쁜것 다 붙여서 주끼대는 것보다 이렇게 담백하게 조미료없는 심금을 울리는 글을 써야지..했는데 보시다시피
맨날 구라다 ㅎㅎㅎ
그 무남이를 다시 읽고 싶어 몇 번을 책을 뒤졌는데 못 찾았다. 그 달치 책을 선물한 모양이다. 읽고 선물도 더러 했으니까. 나는 참 좋은데 정작 정기구독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은 드문것 같다.
그 책을 통해서 알게된 인연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안건모씨의 버스일터 이야기도 책으로 나왔다.
아직 보지를 못했는데 그것도 봐야지. 한겨레신문에 안건모씨 글이 올라오면 참 열심히 읽었다.
매달 한 번씩 글쓰기 모임도 한다
작은책 홈페이지는 http://www.sbook.co.k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