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삼만원짜리
황금횃대
2007. 1. 30. 10:58
오늘은 딸과 나의 생일
몸이 아프니 뭘 장만할 수도 없다
겨우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하면서 씻고 나오는 고스방한테
"오늘이 상민이하고 상순이 생일이네"했더니
"그런건 꼭 내한테 말 안 해줘도 된다"한다
"그래도 내가 태어난 날인데..."말꼬리를 흐리니
"생일이라고 뭐 별거냐 없는 듯 지냐~"그런다
"내가 태어 났으니 내 생일이 있는거구 그러니까 지금 당신하고 이렇게 재미있게 살잖여?"했더니
주머니에서 삼만원 꺼내준다
"생일이 둘이니까 이단 케익 사와"
"으흐흐흐흐...고마와요^^"
괜히 아침부터 기억못하고 있다고 부애내며 입이 댓발 나와 있으면 누가 알아주냐
요렇게 살살 구실려 말 한 마디 잘 하면 케익이라도 얻어 먹지
딸에게 뭐가 먹고 싶으지 이야기하라니까
"잡채"한다
"잡채랑 미역국이랑 누룽지탕이랑 샐러드랑 닭찜해서 저녁에는 거하게 먹자이."
해마다 생일은 정말 상디리 뿌라지게 차려먹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박하게 넘어간다
생일날에 눈이 온다고 애인은 생일 축하한다고 첫닭이 울자마자 문자를 보내왔다.
땡큐!
이렇게 사랑받으면 됐지 또 더하여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