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7. 2. 1. 19:42

 

 

시어머님이 메밀묵이 먹고 싶으셨나봅니다

둘째 아들 댕기러 왔을 때, 벼른 길을 밟아서 메밀 두 말을 팔아왔지요

어제, 도구통에 메밀을 씰어서 뜨거운 물을 부어 불려 놓구는

날이 밝아 저걸 방애실에 가서 빻아와야 할텐데

어지간하면 며누리가 잽싸게 가져가 빻아주였으면 싶은데 뭘하는지

꼼짝도 안하고 제 볼일만 보고 있습니다

오, 어머님께서 화가 나셨나 봅니다

혼자서 막 뭐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대개 나는 알아 들을 수 없을만큼

빠르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카드를 뽑아드십니다

 

"하이고 죽지도 않하고 먹고 싶은 것은 많고.."

 

우당탕탕탕...

제가 직일년입니다. 그 마음  못읽고 그리 제 일만 꾸역꾸역 하고 있었으니..어흑.

저리 드시고 싶은게 많으니 우리 어머님 오래오래 사실거라 믿습니다.

 

며칠 마음이 팍팍했어요, 제 안에 것을 들여다보느라고 다른 것은 살필 여가가 없었어요.

12월,

남은 나날 가쁜하게 보내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살어 내느라 무지 애썼다는거 24일 싼타할아버지가 아시고

xxxxxxxxx  선물 보내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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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연말 이야긴 모양이예요

누가 받은 편지를 스캔해서 올려 주었어요

그 때 편지를 보니 새삼스럽네요

그 땐 참 지내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생각도 잘 안 나니..이것이 세월의 힘입니다.

지금 좀 힘들어도 지내고 나면 옛일이라

그냥그냥 오늘하루 대애충 살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