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삼년 전에도
황금횃대
2004. 8. 29. 01:40
삼년 전에도
대전 X병원에 아버님을 입원시키고 나는 밤마다 피시방엘 들락거렸다
셍(생이 아님)이란게 허구헌 날, 돌고 도는 유행이라지만
이렇게 똑같은 모양으로 돌고 도는지
피시방에 앉아서 소름 돋워가며 실감한다
그 때는 전주 박모씨를 불러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셨더랬지
그리고 또 서울 박모씨가 와서 횟집에서 소주를 먹었더랬지
삼년이 지난 지금은 청주의 박모씨가 와서
구완하느라고 하나도 힘들지 않는 나에게 회를 사주며 소주잔을 채운다
여전히 박모씨고
여전히 횟집이고
여전히 소주다
셍이 유행처럼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고
누가 모가지에 힘 줘서 말을 할 수가 있는가
내일은 어디사는 박모씨가 와서 호프집에 날 델고가 맥주잔을 채워주련가
백석도 써먹고, 안도현이도 시집 제목으로 써먹고, 좀 전에 읽은 공선옥도 써먹었다는 그 글귀
외롭고, 높고, 쓸쓸한....쩝
삼년 후 피시방에서 상순이가
대전 X병원에 아버님을 입원시키고 나는 밤마다 피시방엘 들락거렸다
셍(생이 아님)이란게 허구헌 날, 돌고 도는 유행이라지만
이렇게 똑같은 모양으로 돌고 도는지
피시방에 앉아서 소름 돋워가며 실감한다
그 때는 전주 박모씨를 불러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셨더랬지
그리고 또 서울 박모씨가 와서 횟집에서 소주를 먹었더랬지
삼년이 지난 지금은 청주의 박모씨가 와서
구완하느라고 하나도 힘들지 않는 나에게 회를 사주며 소주잔을 채운다
여전히 박모씨고
여전히 횟집이고
여전히 소주다
셍이 유행처럼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고
누가 모가지에 힘 줘서 말을 할 수가 있는가
내일은 어디사는 박모씨가 와서 호프집에 날 델고가 맥주잔을 채워주련가
백석도 써먹고, 안도현이도 시집 제목으로 써먹고, 좀 전에 읽은 공선옥도 써먹었다는 그 글귀
외롭고, 높고, 쓸쓸한....쩝
삼년 후 피시방에서 상순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