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동맹 상순이

장만옥님께

황금횃대 2007. 3. 14. 09:22

어제 장 담궜다고 얘기했죠?

촌구석에는 장 담글라고 소금물 맹글어 놓고 비중계가 없으니 밥알 뭉쳐서 소금농도를 알아봐요

울 엄니 육십여년을 장담그시며 해온 방법이래요.

밥알을 초밥 크기만하게 뭉쳐서 소금물에 퐁당 던져 넣어 보능겨.

소금이 적어서 물이 싱거우면 밥뭉치가 가라앉고 그게 방그랗게 떠 오르면 제대로 된 소금 농도여.

 

아침에 가마이 앉아 생각을 해보니 이런 깨달음이 오는거라

내 생의 밥알뭉치를 어떤 질료에 던지느냐..하는거죠

그러니까 방그랗게 떠 오를 것에 던져 놓느냐, 아니면 허우적 거릴수록 가라 앉는 늪에다 퐁당 던지느냐.

그것이 소금물처럼 장 담기에 알맞은 질료이면 밥알이 슝~ 떠오르드키

그 <내마음 나도 몰라>를 어디에 던져놓아야 하는지 번뜩 생각이 나쥬?

모쪼록 던져진 나를 슝~ 떠오르게하고 떠 올라서는 덤으로 한바퀴 빙그르르 돌아주는 센쓰까지 주는

그런 질료에다 담궈보는게 어떻나 싶어서..

 

말하자는 핵심은 별거 아녀

가라 앉기 싫다면 떠 올라라

떠 오를래면 나를 떠 오르게 하는 질료에 자신을 던져라...뭐 대충

이런 이야기가 되겠네요.

 

니나 잘 하세요라구요? ㅋㅋㅋㅋ 알았심돠^^

 

 

 

<우리집 담배락에 있는 늙은 돌감나무, 이제 어지가히 사는게 지겨울 때도 됐을거인데 저렇게 날마다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길 즐겨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