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를 하자면 바늘에 실을 꿴다우
요리조리 누벼 가면 항상 내가 꿰메야 할 부분까지 가기 전에 실이 모질라
얼마나 모자라냐하면 딱 2cm, 아니면 1.5cm쯤.
고만큼의 길이만 더 있으면 다 꿰메고도 매듭까지 확실하게 지을 수가 있는데
모질라.
다음 바늘 낄 때는 그걸 감안해서 한뼘쯤 더 길게 자르거등, 그래도 모질라.
사람 사는 것도 그래
이만하면 어지간히 닿일 것 같아 신명을 거두었는데 지나고 보면 좀 모자라거등
좀더 마음을 써 줄걸..
좀더 내 지갑을 열어 제낄껄..
좀더 웃는 낯으로 얘기 할걸..
좀더 등때기 박박 긁어줄걸..
글쎄 바느질하다가도 이런 깨달음에 이를 줄 아는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해서 지갑을 활짝 열어 식구들(나도 포함한)과 고스방한테 송어회를 사줬다지
다~~~~아, 내일 서울 가는데 마음 편하게 갈라고 잔머리 굴린게지
깨달음은 무슨...쿨럭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