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하고많은것중에해필이면...

황금횃대 2008. 5. 22. 16:45

이번 주말은 아버님생신과 오밤중에 할아버지 기일이 겹쳤다

아침에는 "생신축하 합니다, 생신 축하 합니다" 하면서 빵 우에 놓인 초를 켜고 끄고 해야 하고

밥에는 유세차~~~하며 촛대에 왕초를 꽂아서는 켜고 끄고 하면서 제사를 지내야한다.

그러니 두 행사의 장보기도 만만찮어.

고스방이 어제 일찍 저녁 묵으러 들어왔기에 저녁 먹고 앉은 쇼파 앞까지 실금실금 궁뎅기 끌고 가서

김천 하나로 마트에 가자고하니

예전같으면 거기까지 가서 살게 뭐 있냐는 둥, 차비가 얼만데...하며 궁시렁 거릴건데 

"여편네가 어디 이쁜데가 있나...보자..."하더니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러더니

이쁜데는 없어도 가 볼까..한다. 씨레가 뻘줌한게지...ㅋㅋ

 

1.

 

김천 가서 마트 가기전 LPG충전소에서 자동차 가스를 충전 하는 중.

차 천장에 파리가 한 마리 들어 온걸 보더니 고스방이 "이 시키가!"하는 기합을 지르며 파리를

공중에서 나꿔챈다. 파리는 억` 소리도 못하고 고스방 손아귀에 잡혔다.

팔을 허공에서 내려 고스방이 파리가 터질까바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하나 폈는데, 약삭빠른 파리

그 손가락 펼 줄 어떻게 알고는 애앵~ 하고는 날아 고스방 손아귀에서 탈출을 했다.

뻘쭘해진 고스방, 예의 그 큰 눙깔을 천정 쪽으로 훑어 보더니

"상순아 니 머리 뒤쪽 천장에 붙었다이"

고개를 살모시 돌려 위치 확인한 내가 솥뚜껑만한 손을 천장으로 날렵하게 뻗어 손바닥 속에 파리를

가두었다. 파리를 손바닥으로 압사시키면 가장 편한데, 고스방이 자동차 천장에 파리 터지기만해봐라

하면서 으름짱을 놓는다. 솥뚜껑을 유연하게 오므려 파리를 생포한다.

잔소리하는데는 고스방이 섬세한가 몰라도 이런 방면에는 내가 훨씬 섬세하다.

생포한 파리를 손가락으로 압사 시키기에는 너무 현장 상상이 적나라하다.

그래서 열린 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파리 날개를 두 쪽 떼고는 땅에 떨어뜨렸는데 고스방이 보더니

"으이고 여편네야, 우째 한 솥밥 먹는다고 이렇게 닮노"

"아니 왜요?"

"나도 낮에 모동가서 파리 한 마리 잡아서 꼭 너처럼 날개 띠고 창 밖으로 버렸는데, 가마히 보니까 토씨

하나도 안 틀리게 똑 같이 하네. 징그라바라..."

 

하고 많은 것 중에 해필이면 파리 죽이는 방법까지 닮다니..@#$%^&

 

2.

 

가스 충전을 다 하고 영수증을 받아 든 고스방,

킬로미터로 요금 환산을 하더니 연비를 즉석에서 계산한다.

요즘 같이 가스값이 비싸면 어떻게 운전해서 밥 먹고 살겠느냐고.

그제는 대각사 스님하고 같이 양양 환선굴까지 갔다 왔는데 700킬로가 넘게 운전을 했단다.

참말로 노는 날 하루 없이 일을 하니 그 인생도 고단하기 그지없다.

다른 사람들은 종일 해야 얼마 못 버는데 그래도 나는 이만하기 다행이야 하며 은근히 자기가 같이 운전하는

다른 사람에 비해 실적이 좋은것을 내비친다.

그러면서 으시대며 하는  말이 "내가 누꼬?"

내가 ..아무렴 상순이 스방인데 그정도는 되야지...했더니

스방은 무슨...이런다

그럼 스방 말고 뭔뎁쇼?

"상순이 오뎅~"

엥?@#$%^&

 

하고 많은 것중에 해필이면 상순이 오뎅이 뭐꼬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