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수
함성호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으리라 우리의 옛 맹세를 저
버리지만 그대는 진실했으니,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
지 꽃이 피는 날엔 목련꽃 담 밑에서 서성이고, 꽃이 질
땐 붉은 꽃나무 우거진 그늘로 옮겨가지 거기에서 나는
너의 애절을 통한할 뿐 나는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
시 머물 뿐이니 이 잔인에 대해서 나는 아무 죄 없으니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배고파서 먹었으니 어쩔
수 없었으니, 남아일언이라도 나는 말과 행동이 다르니
단지, 변치 말자던 약속에는 절절했으니 나는 새로운 욕
망에 사로잡힌 거지 운명이라고 해도 잡놈이라도 해도
나는, 지금, 순간 속에 있네 그대의 장구한 약속도 벌써
나는 잊었다네 그러나 모든 꽃들이 시든다고 해도 모든
진리가 인생의 덧없음을 속삭인다 해도 나는 말하고 싶
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 속절없이, 어찌할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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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히 되돌아 본 아침
저 시가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