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첨 시작할 때는 술 취한 술꾼 맹이로 잘 지�다
마치 누가 마주 앉아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타자를 치며 주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시덥잖다.
어제는 어머님이 저녁에 밥 대신에 묵을 말아 드신다고 멸치 다시물과 묵을 꺼내시다가 이틀 전에
아버님 드시라고 말아 놓은 묵을 안 드셔서 그냥 냉장고 넣어 두었는데 그걸 그냥 넣어 두었다고
혀를 차면서 한 소리 하신다.
내 상태가 좋을 때같으면 내가 잘못했구나 하면서 그냥 넘어 갔는데, 며칠 고씨하고 불편한 관계에서
더이상 같이 살아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고 있는터, 주뎅이는 부을대로 부어서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속에 오물을 다 쏟아 놓고 싶은 심정으로 저녁 상을 차리는데 어머님이 터트려
주신다. 나는 내 속에 성난 기운을 오롯 토해 낸다.
어머님은 내 서슬에 놀래서 아뭇 소리도 안 하신다.
그러고 보면 나는 동네방네 소문 난 내용처럼 착한 며느리도 아니고, 속이 만파장 넓어 무엇이든
허허 하는 며느리는 더더욱 아니다.
심기가 불편할대로 불편한 내 인상을 보면 모르나. 꼭 그 시점에서 먹다 남은 묵사발 이야기를 그렇게
힐난조의 가락에 실어서 혀를 끌끌 차며 끄집어내야 어머님 권위가 서시나?
속에서는 원더풀 하이타이 한 봉다리 그대로 부어서 휘저은 것처럼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그러나 내가 허공에다 대고 씨팔조팔 욕을 한 마디 내 놓을 수가 있나, 아니면 종주먹을 들이대며
유리창 몇 평 산산히 부서진 이름으로 만들어 버릴 수가 있나...방에서 티비 보는 아이들에게 가서 방구석이 이게 뭐냐며 걷어차고 집어 던지며 인상을 파악 쓰며 청소를 한다. 이렇게 화가 잔뜩 났을 때 청소를하면 스물 두 평 집구석 하나는 순식간에 씰고 �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열이 난 상태에서 청소를 하니 엉덩이 골진 부분부터 꼽꼽하니 땀에 젖어 온다. 이것은 애로 문장이 아니고 속에 열이 서서히 바깥으로 배출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방이며 마루며 훤하게 치워지니 시야도 좀 넓어지고. 그래도 화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그걸 팥물 앙금처럼 가라 앉힐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지. 그래서 쪼맨한 쿠션을 끌어 안고 쇼파에
옹송그리고 앉아 누른다, 누른다, 유압기의 압착판처럼 나를 누르고 또 누른다. 화를 눌러봐야 고소한 기름 한 방울 안 나오고 빌어먹을 진만 빠진다.
딸이 슬슬 다가와 엄마 화났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