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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황금횃대 2008. 12. 1. 13:11

만약에 당신이
그 누구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랑을 위해서 무얼 할 수 있나

텅빈 세상 살아가는 이유가
만약에 너라면 어떡하겠니

사는 동안 단 한번의 사랑이
만약에 너라면 허락하겠니

얼마나 더 많이 외로워 해야
널 끌어안고서 울어볼까

이제는 더 이상 지칠 몸조차
비워둘 마음 조차 없는데

또 다른 이유로 널 못본다면
나 살아가는 의미도 없지

만약에 널 위해 나 죽을 수 있다면
날 받아주겠니
------------------------- 반주중

텅빈 세상 살아가는 이유가
만약에 너라면 어떡하겠니

사는 동안 단 한번의 사랑이
만약에 너라면 허락하겠니

얼마나 더 많이 외로워 해야
널 끌어안고서 울어볼까

이제는 더 이상 지칠 몸조차
비워둘 마음 조차 없는데

또 다른 이유로 널 못본다면
나 살아가는 의미도 없지

만약에 널 위해 나 죽을 수 있다면
날 받아주겠니

만약에 널 위해 나 죽을 수 있다면
날 받아주겠니

만약에 당신이 그 누구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랑을 위해서 다 해줄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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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고스방 개띠모임 송년회를 부부 동반으로 갔다.

계라 해봐야 딸랑 동네 친구 모임 하나하고 이 개띠모임 밖에 없는데, 신입회원도 두 사람이 있고 해서

첨에는 조금 서먹서먹 하였으나 노래방에 가서는 그런 벽이 허물어졌다.

고스방은 못논다, 못논다 하니 더 못 노는 사람이 되어서(나는 짬짬히 관광버스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있어서...) 아주 꿔다놓은 보리자루보다 더 어색하게 노래방 귀퉁이에 서있다

그 모습이 하도 딱해서 서송원사는 고창하씨가 자꾸 나를 고스방 옆에 꺼다 붙이면서 같이 놀라하는데

나도 맘 먹고 고스방 어깨에 손을 얹고는 쪼매 몸을 흔들어 싸니, 고스방은 느므느므 부끄러워 나를 밀어낸다. (됐다..나는 그냥 이러구 있을테니 니나 저기 가서 마이 놀아라)하는 멘트를 손짓으로 날리며 나를 노래방 중앙으로 보낸다. 에궁...참말로 못노네

 

노래방에가서 막춤으로 내 흥에 겨워 내 신명 표출하는데는 나도 이력이 좀 붙었다. 그러나 그녀르꺼 노래는 정말 아니다. 나는 노래를 왜 그리 못하는지 화가 다 나려고 한다.

게다가 넘이 하는 노래 댓곡 따라 부르고 나면 정작 내가 예약해 놓은 번호 차례가 되어 부르면 목이 팍 잠겨서 그 잘나오던 고함소리에 삑사리가 따라붙고 소리가 힘에 겨워 겨우 겨우 가락을 넘어간다 이런 씨부럴..

 

그런데 마지막즈음 고창하씨가 노래 번호를 하나 눌러 주더니 날 보고 부르란다. 나중에 보니 그 곡의 제목이 <만약에>다.

나는 못 부른다며 창하씨 부르는걸 따라 불렀는데 머뜨러지게 부르는 서송원가수 창하씨 창법과 겨우 가사만 따라 잡는 나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어 따라 부르다가 실그머니 마이크를 딴놈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노래가 끝나고 어지가히 파장 분위기가 되어 옷들을 주섬주섬 들고 나가는데 창하씨가 내게 다가와 이런 말을 한다.

 

"제수씨, 저 가사를 하나하나 잘 음미해서 노래를 함 불러봐유~"

엥?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

혹시 창하씨가 나를? ㅋㅋㅋㅋㅋ

나는 가사가 뭔의미가 있는지 노래 따라부르기에 급급해서 그냥 글자만 읽는데, 아 그거참 노래 잘 하는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의 의미까지 느끼는군하...

근데 말여, 오늘 저 노래 가사를 검색해서 책상 머리에 앉아 곰곰 생각해보는데 말여..

 

만약에 당신이
그 누구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랑을 위해서 무얼 할 수 있나

 

나?

무얼 할 수 있을까.

제길룡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잖여

그 사랑이 떡을 좋아하면

그저 방앳간에 가서 떡이나 두어되해서 택배 보낼 수는 있겠구만.

어디 떡 좋아하는 그 누구 없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