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도 주말도 잘 보내셨나요
우리 식구는 어제 저녁 김천 스파밸리 목욕탕에가서 한 해 묵은 때를 벗겼습니다.
울 아덜놈은 공중 목욕탕에 일년에 한 번 가는 셈입니다.
전에는 좀 자주 갔는데, 올해는 고스방이 난곡리 지장사 스님하고 둘이서 맨날 목욕을 댕기는 바람에 울 아들은 왕따를 당했어요 ㅡ.ㅡ;;
전에도 얘기했지만 고스방이 때 하나는 기막히게 잘 밀어줘요. 신체의 부위부위별로 차곡차곡 잘 밀어줘요
그렇게 아빠의 따뜻한 손길과 함께 목욕탕을 가다가 혼자 가려니 서글펐는가 울 아덜은 집에서 대충 목욕을
하고 말더군요. 오즉했으면 지들 아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빠랑 목욕을 같이 가는 선물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자슥이 좀 숫기가 넘쳐 친구들이랑 목욕을 가고하면 좋은데 그러질 않아요.
아버님은 같이 가시자고 하니 절대 안 간다고 하십니다. 어머님은 애가 타서 이리저리 설득을 해 보시지만
역시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춥다고 안 가신답니다 어허...내가 미쳐요. 차타고 가서 바로 목욕탕 들어가면 눈이
흐리도록 땀 나는 목욕탕 안에 바로 들어가는데 춥다니요? 결국 아버님 빼고 나머지 식구만 김천가서 해물탕으로 배를 땅땅하게 불려서 목욕을 갔습니다.
나는 이렇게 어머님과 연말 행사 목욕을 몇 번을 더 할 수 있을까....싶어 얼굴이 시뻘게지도록 엄니 때를 밀었재요. 사람이 측은지심이 살아 있으면 좀 힘들어도 견딜수가 있는데, 어떨 땐 그런 마음이 홀라당 휘발을 해 버렸는지 바늘 끝자락도 꽂을 자리가 없을 때가 있어요.
열 시가 다 되서야 다시 흩어졌던(남탕, 여탕) 가족이 모여 차를 타고 옵니다. 웃찾사를 보면서 옵니다.
낄낄 넘어가요. 고스방도 웃찾사는 잘 보거등요. 특히 웅이아부지~~ 웅이아부지가 고스방 좀 닮지 않았나요? ㅎㅎㅎ
탈도 많고 말도 많은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어제는 열 한통의 연하장을 부쳤습니다.
그까이꺼 하믄 뭘 하나 싶다가도 막바지에 나 혼자 마음이 급해져설랑.
아마 쉰살까지는 그렇게 살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저 사람은 동삼을 삶아 무웃나 세월이 갈 수록 더 젊어지노? 이런 소리 듣도록) 복 많이 받으십시요^^ 내년에 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