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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실

황금횃대 2009. 8. 18. 21:24

 

 

 

 고스방 택시 단골 손님 중에 스님이 계시는데 둘이서 가끔은 목욕탕도 같이 가고 그래

고스방은 스님하고 목욕을 갔다오면 혼자 뽀야니 때를 밀고와서는 너무도 개운한 눈빛을 사방으로 샤방샤방보내면서 기분이 좋은 티를 팍팍 내고 다니지

며칠 전에 스님뫼시고 새로 부처님 점안식에 다녀왔다면서 스님이 저 색실을 몸에 지니면 좋다하여 고스방은 또 무슨 욕심이 있어 그런게 아니구 아들 딸, 마누래 챙겨 줄라고 한 삼십센티미터쯤 가지고 왔네?

오로지 식구들 생각만 머리에 가득한 고스방. 난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부분을 그는 무심히 행하고 있다.

 

병조에게도 매듭묶은 한 마디, 딸에게도 그렇게, 내게도 잘 징기고 댕기라고 건네준다. 저 색실의 의미는 인터넷 검색하면 적나라하게 다 나온다.

지갑 한 구석에 곱게 넣으면서 고스방의 마음을 헤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