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할아부지 제사래
혼자 할래니 다리가 뿌라지는거 같어
오전에는 장봐와서 다듬고, 점심 먹고 시작한 부침개가 이제서야 끝났네, 그래도 산적은 빠자묵고 양념을 안 해놔서 방금 양념해놓고 지금은 돼지고기 수육 삶고 탕국 끓이고 있제.
추석 차례지낸지 며칠 지났다고
또 부침개 기름냄새에 진저리가 난다.
아침에야 아모 불만없이 그냥 무념무상으로다 한 가지씩 하자 했는데
조금전에 김치 냉장고에 곰국 넣는다고 알타리무 김치 담은 통을 꺼내서 옮기다가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았는지 김치통이 부엌 바닥에 목케이로 콱 들이 받으며 떨어졌네
고만 한 쪽 귀퉁이가 빵구가 나도록 뿌사지고 알타리 국물이 바닥에 줄줄...삐족삐죽 알타리무도 삐져나오고
아이고 내가 몬산데이, 기어이 한 껀 하시는구나.
바닥에 흥건한 김치국물 닦아내니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는다.
잘못이야 뚜껑 단디 안 닫는 내 죄가 젤 큰데, 그건 아는데 나한테는 육실허게 화를 낼 수 없으니
화를 받아 줄 상대가 없어 뚜껑이 열린다.
그래서 여기다가 화풀이를 하고 있다
ㅌ닥타닥타다다다닥.....타이프 치면서
씩씩=3=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