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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살았는고 허니

황금횃대 2010. 10. 22. 20:49

 

 

 

 

                                                                                                                                   (아, 빌어먹을 저 똥배!)

 

시월은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냅다 달리기를 시작한 달이였다

황간면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를 시작으로 달빛 걷기행사, 전시회등으로 궁뎅이 제대로 붙이고 진드거니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다

거기다 월요일은 오카리나 연습, 화요일은 바느질 수업, 짬짬히 공연 준비 등으로 내 인생에 이런 날도 있구나 싶게 색다른 경험을 했다.

옥천 문화회관에서 동요제 행사에 오카리나를 불러 갔을 때는 내가 이렇게 큰 무대에도 서 보는구나..하는 벅찬 감동도 살짝 일었다.

거기다 포도작업도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질질 끌고 있으니 아버님은 매일 논에 가 보시고 우리집 논만 타작을 하지 않았다고 뭐라 하신다.

비어가는 들판, 꼬실라가는 벼, 바람따라 쓸려가는 낙엽들 구르는 소리 떽떼구르르르르...차고에 앉아 삽짝에서 낙엽 구르는 소리가 나면

행여 누구 발걸음인가 싶어 포도송이를 들고 목을 빼물어 밖을 내다본다 그러나 그도 그 뿐.

 

회관 공사는 칠월 말에 시작되어 오늘 저녁 늦게까지 씽크대를 다는 것으로 내부 공사까지 마쳤다. 집 한 채를 지은 것이다. 현관 입구에

방부목 시공한게 옛날 우리 국민학교 다닐 때 지은지 삼십년 된 학교 나무 계단 오르는 소릴 내서 재시공을 요구한 것 외에는 별다른

하자가 없다. 출입문이 작다고 동네 아지매 한 사람이 옹벽 이십전 쳐 놓은 것을 뚜드리 깨서라도 현관문 크기를 늘리라고 말할 때는 젠장, 소리가

저절로 나왔는데 그것도 유리문으로 하지 않고 하얀 문으로 달아 놓으니 그 말이 쑥 들어갔다. 포도 작업을 하다가도 몇 번이고 현장에 들락거리니

시공업자가 이장님 까탈스럽다는 소릴 저절로 한다. 내 벨로 안 까탈시러븐 사람인데요..하고 웃고 눙치지만 속으로는 나도 이녀르꺼 이장질 한다고

까칠해졌구나...했다.

저녁에 빗자루 들고 가서 전기 등 공사 한 쓰레기와 먼지를 싸악 쓸고 불을 모조리 켜봤다. 새집이라 환하게 밝게 이쁘다.

마음 같아서는 헌 우리집 내삐리고 이 새집에 내가 살았으면 좋겠다.

 

십일월초에 준공식을 하고 농사일도 마무리를 짓고 십일월 말에는 홀가분하게 하롱베이로 떠나야지..

 

 

제대로 돌보지도 않는 블로그를 가끔씩 들러보고 가신 이웃들과 매일매일 눈팅만 하고 입맛 쩝, 다시고 갔을 이우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쌩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