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에 떠나 네 시에 도착한 해운대
세 시간동안 나는 수많은 풍경을 뒤로 넘기며 남하를 하였다.
정말이지 올해는 알뜰히 살아서 카메라를 새로 장만해야지..하는 다짐을 하게 한다. 그러나 그 다짐도 얼마나 효력이 오래갈지..
저 물빛은 고2때 포항 송도에서 본 물빛과 닮았다.
저들은 시절도 상관 없이 그냥 그렇게 제 색깔을 잘 보전하며 살았나보다.
나만, 갈래머리 소녀(이렇게 생소한 단어라니.)에서 쇠고 성긴 빠마머리로 변하도록 살았다
엘롱`을 해도 귀엽지 않는, 젠장.
뒷배경의 나뭇잎처럼, 푸르름이 가신 내가 웃고 있다. 까짓 푸른 색조가 모지라면 또 어떤가, 그림자도 무서워하지 않는 여러가지 무기들이 옵션으로 장착되어 있는데...일테면
눈가의 주름,
에어백수준의 뱃살
맨주먹으로 못도 박을 망치같은 두툼한 손
이만기보다 더 굵은 장딴지..
무엇보다
넘어가는 해 아래서도 웃을 수 있는 당당?
푸히~~
보시기에 좋았더라...하는 그 책의 첫 머리부분처럼
나의 맺음말도 그리할찌니..
차암, 좋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