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리 동민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오늘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상, 하 마산리 경로당에서 대보름맞이 윷놀이가 있습니다
동민 여러분께서는 오전 열시쯤 회관으로 나오셔서 윷놀이 준비도 하시고
참석도 하셔서 즐거운 보름 명절 맞이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새 밥을 앉히고 콩나물을 볶고, 황태채로 북어국을 끓여 방에 초석자리를 깔고 차려놓는다
밥솥에는 주걱과 식구 수대로 숟갈이 거꿀백이로 꽂히고 귀밝이 술이 한 잔씩 도는 사이
보름의 아침을 차린다.
그 와중에도 동네 회관에 쫒아가 윷놀이 방송을 한다.
눈이 와서 마당에서 윷을 던지기는 좀 뭇한데..그건 윷노는 사람들의 몫일 뿐
점심을 하고, 뜨거운 국물의 김을 훌훌 입김으로 밀어부치며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깃발이
농군의 가슴가슴에 하나씩 꽂히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