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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황금횃대 2011. 3. 6. 22:58

 

 

설령, 참꽃 모양이 이렇지 않을들 또 어떠리

생뚱한 노란색을 봄이라면 누구라도 품어보았을테지.

 

춥디 추운 이 골짝에도 데워진 바람이 시작되었어

낮은 골에 자리 잡은 부드러운 버들개지의 솜털을 쓰다듬으며

마악 깔딱고개 하나를 넘었지 누가?

봄바람이.

 

농사철이 시작되었어

들판은 산불감시원의 붉은눈초리를 등에 업고

잘라낸 묵은 가지를 태우며 뭉텅뭉텅 연기를 뽑아내고 있지. 모든게 순조롭게 잘 흘러가고 있지

아마 내가 본게 맞을거야

그러나 세상은 그런 순조로움 사이에 재채기 같은 사랑을 끼워주고, 빗물처럼

젖은 날들도 같이 가자 어깨동무를 하기도 해.

놀랄 것 없어, 여태까지 그렇게 우린 살아왔으니.

 

그깟 감기, 퍼뜩 떨쳐내시라 ㅎㅎ

감기 그거 얕볼거 아니라구? 내말이...ㅋㅋ

 

2011 . 3.  6 횃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