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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힘들어

황금횃대 2012. 3. 17. 21:50

 

군대간 아들놈이 휴가를 나왔다. 아들에게 어른들 식사를 맡기고

오늘 고등학교 동기 친구들 모임이 있어 대구 갔다 오는 길에 독립한 딸에게 전화했더니

주말 알바로 일할 식당에서 개업하기 전 교육이 있다고 오전에 갔다가 저녁 일곱시가 넘어 자취방으로 간다고

하루 종일 앉아 교육만 받았는데 힘들다고 기운 빠진 목소리로 얘기한다

휴가 나왔어도 포도밭에 거름하랴 엄마 없는 집에 점심, 저녁 밥 차려 드릴랴 꼼짝도 않한 아들놈에게

"느그 누나도 넘으 돈 벌려니 여간 힘든게 아닌가봐 이제서야 교육받고 집에 간다하네 전화하니..."했더니 아들놈 왈,

"엄마, 나랏돈 벌어먹기는 더 힘들어! ㅎㅎ "한다.

빵 터졌다.

상병 월급 97,000원. 일년 남짓 군생활에 아들놈 통장에는 육십 팔만여원의 저축이 되어 있다

제대하면 엄마한테 금가락지 석 돈짜리는 해주겠군, 기대하겠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