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에서 김동욱이 찔레꽃 노래를 부른다
다시 보기하여 가사를 읽으며 나도 따라부르는데 꺽꺽 목이 메인다
이연실- 찔레꽃
엄마 일 가는길에 하얀찔레꽃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좋지
배 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말고
뒷산에도 묻지말고 양지쪽에 묻어주
비 오면 덮어주고 눈 오면 쓸어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엄마 울지마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러갑니다
가도가도 끝도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엄마 찾으며 날라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앉아 별만 셉니다
오늘은 인천 아즈버님 기일이다. 고스방의 다짐으로 우린 인천행을 포기했다
가지 않노라 연락도 하지 않았다. 이제 이렇게 두 집안은 데면데면 멀어져갈 것이다.
대구 형님댁 둘째딸 결혼식이 다음주에 있다. 대구 둘째 형님이 인천 형님에게 안부도 물을겸 청첩장 보낼 주소를 물었더니
잔치에 간다는 소린 없고 저 바쁘다는 소리만 죽자 늘어놓더니 청첩장에 계좌번호 적어서 보내라고 했단다. 대구 형님이 전화로 내게
알려 주는데 순간 폭발 할 뻔했다.
돌아가신 둘째 아즈버님은 인천 아즈버님 제사에 대구에서 황간까지 올라와 다시 우리식구들이랑 밤을 세워 인천까지 제사를 지내러 갔다 왔었다
한 다리가 천리라더니 정말 틀린 말이 아니다.
대구형님은 이런 얘길 들으면서까지 내가 청첩장에 계좌번호 적어 보내야 하는가..하면서 서운해 하신다.
오늘,
인천 형님은 즈그 아들하고 둘이서 제사를 지내겠지.
매해 우리가 가니 어쩔 수 없이 장만하던 제수 음식도 이젠 눈치 볼 것 없이 간편해지겠다. 물 한 잔 떠 놓고 제사를 지낸들 우리가 어떻게 알거나
알 필요도 없고.
나는 아버님 돌아가셔도 그 형님한테는 연락하기 싫다.
그렇게 아까운 돈 껴안고 천년만년 혼자 잘 살으라..한다
우리도 그 편이 훨씬 편하다.
사람의 관계란게 순간에 살얼음판으로 변한다. 염두에 두고 두고두고 머리 속에 새길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