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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스 이야기

황금횃대 2012. 11. 3. 08:50

 

1. 새벽에 뿌시럭거리며 일어난 고스방, 샤워한다고 빤스하고 메리야스(런닝을 꼭 이렇게 부른다 ㅡ.ㅡ;;) 어딧노 한다

잠결에 문갑 서랍에 안 있소, 이십 삼년 동안 당신 빤스는 거기 넣어 두는데 ...하고 말꼬리를 흐리지만 다시 눈을 감으며 속으로 한 소리 내지른다. 맨날 천날 내가 갖다 바치니 이십 삼년동안 거기 넣어 놓는다고 말했는데 아직도 모르나? 등신이가? 하는 말을 꾹꾹 눌러 삼킨다.

 

어제 다 저녁에 들깨 털러 가자해서 같이 갔더니 한 뙈기 털고는 포장을 들고 옮기기에 저쪽에 있는 것은 자기가 털려나하고 나는 이미 털어 놓은 티검불이 빼낸다고 얼기미로 들깨를 치고 있으니 저쪽에도 들깨 옮겨 두둘기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야! 이거부터 해야지 일머리를 그렇게나 모르나 등신그치...등신이가? 하며 재차 확인사살까지 하는지라, 아무도 안 듣는 골짝밭이지만 땡괌을 지르며 이야기하니 어찌나 부애가 솟아오르든지 들깨 다 털 동안 말 한마디 안 했는데...오늘 새벽 그깟 빤스 하나도 못 찾아 입는 니는 등신 중에 상등신이가? 하는 말이 목구멍을 치받아 올라오는지....마빡에 참을 인자 세 개를 빡빡 새기며 눌러 놓는다.

 

2. 아침에 나는 바지를 입으며 빤스도 갈아 입어야지하며 서랍장에서 꺼내 잠옷을 벗고 빤스까지 벗고 갈아 입어야하는데

잠옷 바지 하나 벗었다고 다 벗었는 줄 알고 새 빤스를 껴입었네. 참 내....등신 맞다 아이가..쩝.

스방말 그른거 하나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