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결혼기념일은 1월 22일이고
고스방은 그 날짜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기념일 전날은 손님을 태우고 울산까지 다녀 오고
기념일 다음 날은 수원 성남까지 볼일이 있어 다녀 왔지만
정작 기념일은 아버님 모시고 매곡면에 있는 산천식당에서
딸과 같이 너이서 갈치정식을 먹었다.
갈치정식 한번 먹으러 가자고 권한지
육개월도 더 지나서 실행에 옮겼다.
결혼기념일은 그런 날이지
그 동안 마음에는 있어도 실행하지 못한 것을
마음 먹고 한 번 해 볼 시간과 용기를 선사 할 수 있는 날.
저녁 먹고 있는 끄뜨머리 시간에 손님 전화가 와서
우리 모두는 마지막 밥숟갈을 미처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하고 씹으면서 식당을 나왔지만
영동 간 김에 결혼기념일 케잌을 사오는 쎈쑤!
결혼 이십오년만에
고스방은 저렇게 변했다.
나는야 뭐 장 고대로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