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밭에 갔다와서 식빵 몇 점 뜯어 먹으며 커피 한 잔 마셨더니
하루 경계선이 바뀌도록 생생모드. 이런 밤은 딸래미와 둘이서
별시덥잖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주고 받으며 밤을 자꾸 뒤쪽으로 밀어내고 있어요
내일 아침에는 일어나기 싫어서 이리 돌아 눕고 저리 끙끙대며 밍그적거릴지라도
요렇게 편한 밤시간이 참 좋습니다. 다아~ 사월의 나긋나긋한 봄밤이 시작된 탓이기도 하지요.
그쪽 동네도 마찬가지의 봄밤이 하늘하늘 대기를 감싸고 있겠지요?
우리 마을에도 울긋불긋 꽃대궐이 차려지고, 뒤안 살구나무는 이제 소임을 마친
꽃잎들이 오짓독 뚜껑 우에 나폴나폴 내려 앉아요
이 봄이사 금방 빠이빠이 손 흔들며 다음 계절에게 자리를 내줄터이지만
그 잠깐 사이에 우린 오래 기억 될 그 무엇을 만들어서 두고두고 꺼내 볼 테야요
멋진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