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나고
봄기운 느껴지고
염소 울타리에서 파리 날아 오르고
대문 앞 작약 피었다 꽃잎 떨구는 사이
붉은 혓바닥같은 순을 내밀던 포도나무 가지가 이렇게 컸다
무ᆞ럭ᆞ무ᆞ럭!
눈만 뜨면 밥 한술 선 자리에서 퍼먹고
속순과 적심을 하러간다
내 손톱 밑은 나무물이 배여 오디색이고
자려고 허리 펴고 누우면
내 입에선 비명 삼중주가 저절로 터져나온다
"아고고고오오~~"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포도송이가 자리 잡는게 이뻐 보이니
이젠 무늬만 농사꾼에서 좀 벗어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