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시와 봄호를 펼쳤는데
후르륵 넘기는 책장 속에 낯 익은 이름, 잭 런던.
그가 쓴 '강철 군화'와 '마틴 에덴'을 읽을 때 나는 어땠었는가
그 때가 삼십대였던가 사십대였던가
절판 된 책을 구하려고 발간 된 출판사에
물어물어 구했던 책.
종이색이 바랜 것은 말할 것도 없구 제본 풀기조차 스스로 풀어 버린 책장을 넘기며 나는 생애 어떤 꽃을 피웠던가. 이젠 책 내용조차 가물가물하고 다시 펴 본들 글씨가 작아 눈에 들어올 것 같지 않는 그 책
무엇보다 슬픈 건 그렇게 구한 책이 지금은 하우스 습한 곳에 무데기 무데기 책무데기 속에
썩는지도 어쩐지도 모르게 방치된.
비애지? 삶이 왜 힘이 없는지에 대한 답이기도 하구.